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인 강지혁 씨는 지난 4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베일을 벗은 창업반 자기소개 시간에 창업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역사상 처음 생긴 공대 창업반의 정식 명칭은 ‘창업가형 공학기술 혁신인재 프로그램’. 벤처캐피털(VC) 대표, 대학교수 및 창업자, 기업 전현직 대표들 앞에서 학생들이 저마다의 창업계획과 포부를 밝히는 장면은 교내 수업이 아니라 스타트업 피칭데이(투자를 받기 위한 공개 발표)를 보는 듯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은 최상위 인재들의 진로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강좌를 맡은 박희재 기계공학부 명예교수는 “이스라엘에서는 한때 의대를 선택하던 최상위 인재가 기술 창업으로 방향을 틀면서 국가 경쟁력이 강화됐다”며 “서울대 공대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우주공학과에 재학 중인 이석준 씨는 AI·로봇 기술로 무기를 제조하는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의 창업자 팔머 럭키를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항공 모빌리티 스타트업을 세우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지난해 한 로봇 국제대회에서 중국 학부생들의 우수성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이후 공대 학장실로 찾아가 서울대 학생들의 창업 열정을 학교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뜻이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이 밖에 아기 울음소리 주파수를 AI로 분석해 상태를 알려주는 서비스 등 대부분 프로젝트에 AI가 포함됐다. 송 대표는 “AI가 창업 비용과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오 서울대 공대 학장은 이날 학생들에게 “좁은 곳에 머무르지 말고 글로벌 시장까지 내 시장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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