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발레나 오페라 분야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아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데 계속 살려내야 한다는 것들이죠.”
미국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 티모시 샬라메(30·사진)의 발언에 발레와 오페라 등 공연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뉴욕과 런던의 오페라 하우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의 발언을 직격했고, 시애틀 오페라는 ‘카르멘’ 일부 좌석을 예매할 때 티모시의 이름을 넣으면 티켓 가격을 깎아주겠다고도 했다.
세계적 팬덤을 확보한 샬라메의 발언은 지난달 2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텍사스대학교에서 열린 CNN·버라이어티 타운홀 행사에서 나왔다. 그는 배우 매튜 맥커너히와의 대담 코너에서 발레와 오페라에 대해 “더이상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영화가 사양산업으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는 맥락에서였다.
아차 싶었던 샬라메는 곧바로 “발레와 오페라 종사자들을 존경하며 아무런 이유없이 공격을 했다”고 물러섰지만 소용없었다. 이달들어 SNS를 통해 당시 발언 모습이 회자되면서 공연예술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5일 공식 SNS에 오페라 제작 현장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며 “이건 당신을 위한 거야, 티모시 샬라메”라는 문구를 달았다. 영상에는 무대 제작자와 의상 디자이너, 연주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다. 메트 오페라에 따르면 2025~2026년 시즌 기준 객석 점유율은 72%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런던의 로열 오페라하우스도 6일 SNS를 통해 공연 장면과 관객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매일 밤 로열 오페라하우스에는 수천 명의 관객이 모인다. 발레와 오페라는 결코 고립된 예술이 아니며 연극, 영화, 패션 등 다양한 예술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글과 함께 였다.
LA 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등도 여러 공연예술 단체들이 만원 객석 사진과 공연 영상을 게재하며 반응을 보였다. 영국 출신 안무가 크리스토퍼 휠든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가 발레와 오페라를 신경 쓰냐고 말한 오스카 후보의 말에 놀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샬라메의 발언이 영화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비유적 표현이었는데 대응이 너무 과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발레 비평가 지아 쿨라스는 6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대중의 무관심이나 박물관 예술처럼 보존에만 급급한 모습이 오늘날 대중이 발레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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