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당시 전 세계 항공 비즈니스가 멈춰설 때 우리는 방산과 항공 투자를 늘렸습니다. ”
항공·방위사업 부품업체인 케이피항공산업의 윤승욱 대표는 8일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기간 항공업체가 줄줄이 쓰러질 때 우리는 더 견실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케이피항공산업은 민간 항공기와 방위산업 부품, 우주 발사체 구조물 등을 만드는 부품 제조업체다. 오는 5월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민간 항공 분야의 기체 구조물. 대한항공과 함께 A320, 보잉737 등 주요 항공기에 날개 구조물과 화물창 문 등을 납품해왔다. 항공 여객 수요로 매년 불어나던 회사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뒷걸음질 쳤다. 2021년 매출은 2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4%(59억원) 급감했다.
하지만 윤 대표는 위기가 기회라고 판단했다. 다행히도 회사는 30여 년 전부터 방산 사업을 하고 있었다. 유도 무기 추진기관에 들어가는 금형과 치공구, 금속 부품 등을 만들었다. 윤 대표는 “당시 회사의 분할식 맨드릴(Mandrel) 금형 기술 특허는 열팽창과 변형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유도 무기의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했다”며 “코로나19 기간 항공 대신 방산 사업 비중을 확대한 게 향후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회고했다.
현재 케이피항공산업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의 유도무기 추진기관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Ⅱ가 성과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관련 사업 매출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도미사일인 ‘현무’의 추진기관 연소관 등에도 케이피항공산업의 부품이 활용된다. 윤 대표는 “미사일 사업뿐 아니라 한국형 전투기와 편대 무인기 등 군수 관련 프로젝트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방산 매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사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윤 대표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2년 베트남 생산기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안정적인 사업 구조 덕분이다.
방산과 항공의 양대 사업 축을 통해 케이피항공산업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매출은 2020년 265억원에서 2025년 539억원으로 5년간 두 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2억원 적자에서 44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지난해 기준 항공과 방산 사업 매출 비중은 각각 70.5%, 24.8%.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는 우주산업 매출도 3%에 달한다. 향후 성장성은 가장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피항공산업은 올해 IPO로 조달한 자금을 베트남 2공장 확장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IPO 후 베트남 공장 및 설비 투자로 항공과 방산 두 분야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것”이라며 “오는 2028년까지 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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