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직장인 등 1인 가구에 특화한 제품을 내놓으니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김광호 유한클로락스 공동대표(사진)는 8일 과천 갈현동 연구개발(R&D)센터에서 한 인터뷰에서 “매출이 정체되자 그동안 주목하지 않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 다각화를 시도한 게 성과가 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한클로락스는 표백제의 대명사인 ‘유한락스’를 만드는 회사다. 유한락스는 그동안 락스를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전통적인 사용법을 고수해왔다. 평소 사용량이 많지 않고 보관할 장소도 많지 않은 청년, 직장인은 이런 이용법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유한락스가 스프레이 세정제처럼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을 출시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최근엔 스프레이 세정제 매출 비중이 기존 핵심 제품인 락스를 추월했다”고 전했다. 과거 500억원 안팎에 머물던 회사 매출은 2024년 948억원으로 약 두 배로 뛰었다. 영업이익도 147억원을 거뒀다.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유한클로락스는 유한양행과 미국 생활용품 제조사인 클로락스의 합작사로, 비상장업체다. 현재 세정제 등 위생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최근 들어선 160여 개의 신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스프레이 세정제에 이어 락스 성분을 제거한 세정제(제로앤클리어), 옷 변색을 방지하는 산소계 표백제(유한젠)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엔 용기를 뒤집어 사용해도 세정제를 원활하게 분사하는 제품도 선보였다.
이런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지속적인 R&D 투자다. 과천 갈현동에 위치한 유한클로락스 R&D센터는 원료 시험부터 용기 테스트 등 제조 전 단계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클로락스 본사는 약 18개월마다 안전 감사를 진행한다”며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경영 관리 수준은 글로벌 대기업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유한클로락스는 경기 화성의 세정제 공장을 오는 2029년까지 로봇 공장으로 자동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제품을 담은 용기를 결합한 뒤 물류 창고에 보관하는 등 전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제조 인력은 품질관리나 R&D 등으로 전문성을 살리면서 업무를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