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AI 인프라 구축 회사인 네비우스의 마크 보로디스키 최고매출책임자(CRO)도 이날 “일부 고객들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선결제까지 하고 있다”며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이 모자라 구세대 모델 가격까지 오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두 기업은 대표적인 ‘네오 클라우드’ 기업으로 분류된다. 네오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처럼 다양한 기업 고객에게 범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클라우드 업체와 달리, 데이터센터를 AI 연산에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신흥 AI 인프라 기업을 의미한다. 람다, 크루소 등도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오라클은 지난달 AI인프라 투자를 위해 올해 회사채·주식 발행 등으로 500억달러(약 74조원)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금액은 오라클이 텍사스·위스콘신 시설(380억달러)과 뉴멕시코의 데이터센터(200억달러)에 필요한 자금에 못 미친다. 업계는 오라클이 금융시장을 통해선 더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이달 3만명의 인력을 감원하고, 2022년 283억달러에 인수한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사업부 ‘서너’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AI와 오라클은 5000억달러(약 743조원)에 달하는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TD코웬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실제 수요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뚜렷한 AI 수익 모델이 발굴되지 않은 가운데 관련 설비 투자 분위기가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인프라업계에서도 조심스러운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의 전력설비회사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등이 그동안 이익을 모두 투자에 쏟아부으면서 추가 투자는 결국 외부로부터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AI 인프라 시장에 대한 판단이 주식시장과 수주를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강해령 기자/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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