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핵심 임원이 미 국방부와의 계약 논란에 회사를 떠났다.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이 발표된 지 일주일 만이다.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케이틀린 캘리노스키 오픈AI 로봇공학 부문 총책임자(사진)가 사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회사를 떠난 사실을 밝히며 “사법적 감독 없이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인간의 승인 없이 살상 결정을 내리는 자율시스템은 훨씬 더 깊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는 원칙의 문제”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안전장치와 거버넌스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기도 전에 계약 발표가 진행됐다”며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캘리노스키는 메타에서 증강현실(AR) 글라스 개발을 주도한 뒤 2024년 11월 오픈AI에 합류해 로보틱스 사업을 총괄했다.
캘리노스키 총책임자 사임으로 논란이 커지자 오픈AI는 성명을 내고 “국내 감시 금지와 자율 살상 무기 금지라는 명확한 ‘레드라인’을 유지하면서 국가 안보 분야에서 책임있는 AI 활용 경로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챗GPT 애플리케이션 삭제율이 급증하고 사용자가 앱스토어에 낮은 평점을 남기는 등 이용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AI의 윤리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자사 모델 ‘클로드’를 국방부에 제공해 왔지만 국방부가 AI 모델을 군사적으로 폭넓게 활용하려고 하자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형 무기 체계에 사용돼선 안 된다며 반대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퇴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AI가 지난달 27일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기밀 네트워크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자 업계 논란이 커졌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안정훈 기자 insid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