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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빈집…규제 완화로 숙박시설 공급 늘려야"

입력 2026-03-08 17:37   수정 2026-03-09 00:14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획일화된 국평 아파트, 6평 원룸을 벗어나 단 하루만이라도 수십억원의 가치를 지닌 공간을 내 소유로 만들고 싶은 욕망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에어비앤비 주최로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포럼에서 “지역 여행의 경쟁력은 서울을 따라 하는 데 있지 않고 그 지역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공간 경험을 설계하는 데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지역 관광의 최대 과제로 유 교수는 ‘차별화’를 꼽았다. 한국인의 일상 공간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여행객의 시선을 지역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달라야 한다”며 “위치가 특이한 방이라든가, 건축 자체가 색다른 숙소가 시장성이 생기는 시기”라고 했다. 그는 “집을 사려면 10억원 넘게 들지만 숙소는 50억원짜리 집이어도 365일 중 하루는 내 소유로 할 수 있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조각 케이크처럼 먹어보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그 배경으로 스마트폰 시대의 자기표현 방식을 꼽았다. 과거엔 집, 자동차, 옷 같은 소유물이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여행 경험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행위 자체가 정체성의 일부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의 낯선 골목과 숙소, 간판 없는 카페를 자신의 콘텐츠로 쌓아 올리며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지역 여행이 확산하는 것도 결국 ‘다른 경험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그가 평소 강연과 저서를 통해 강조해 온 지역 활성화 방안에 관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그는 과거 서울 강북이나 제주도의 버려진 집을 보며 ‘저 집을 고쳐 숲속에 있는 듯한 숙소로 만들면 좋겠다’는 구상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실천하려고 하면 3년 이상 거주 요건 등 정부에서 풀어줘야 할 규제가 너무 많아 번번이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과거 강연에서도 “지역에 멋진 카페나 포토존 몇 개를 만든다고 인구가 늘지는 않는다”며 관광에만 의존하는 지역 재생의 한계를 꾸준히 지적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차별화해야 인구 분산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유 교수가 지역 관광 활성화의 걸림돌로 ‘아침 식사’를 꼽은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는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가게도 없고 배달도 안 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의외로 아침에 뭘 먹을지가 고민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 완주의 한 숙소에서 식빵, 요구르트, 샐러드, 그리고 좋은 토스터기만으로도 여행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경험을 소개했다.

유 교수는 “일상의 네트워크에서 플러그를 뽑아 다른 곳에 꽂았을 때 기본적인 네트워크인 의식주는 갖춰져야 한다”며 “한 블록마다 빵 굽는 냄새가 나고 갓 구운 빵을 사 올 수 있는 환경처럼 여행자에게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알고 그 고리를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세션에 참여한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아침 식사를 할 곳이 없는 불편함’ 등 지역 여행의 빈틈을 로컬 호스트들의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며 “내국인 공유숙박 제도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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