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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재명' 놓고 갈라진 친여 스피커

입력 2026-03-08 18:30   수정 2026-03-09 00:48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무산의 후폭풍이 여권 핵심 지지층 간 노선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사안마다 대형 친여 유튜버들이 엇갈린 목소리를 내며 지지층 내부의 분열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8일 당내 이른바 ‘뉴이재명 논란’과 관련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는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내부 권력 투쟁의 신호탄이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이재명’ 둘러싸고 여권 분열 조짐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당원으로 유입됐거나 대선 이후 합류한 지지층을 일컫는 ‘뉴이재명’을 둘러싸고 여권 분열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 신흥 지지층은 정치 현안에서 당권파인 친청계(친정청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친문계(친문재인)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친명(친이재명) 성향 유튜버인 이동형 씨는 뉴이재명을 두고 “이 대통령만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부채 의식이 없고, 이념보다 이 대통령의 실용 노선을 지지하는 그룹”이라고 했다.

이들의 시각차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권 최대 스피커인 김어준 씨는 합당에 찬성했지만, 비주류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지지해 온 이씨는 반대했다. 정 대표가 합당을 지방선거 이후에 논의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KTV 편집 논란’을 놓고 양측은 다시 충돌했다. 김씨가 지난 2일과 5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KTV가 이 대통령 출국 현장의 정 대표 악수 장면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KTV가 “스케치 풀샷은 인파로 가려져 사용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는데도 김씨는 과거 출국 영상까지 거론하며 ‘의도적 패싱’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논란은 확산했다. 김씨 주장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자, 이 대통령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은 최 의원을 강제 탈퇴 조치했다. 정 대표와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에 이어 세 번째 ‘강퇴’다. 재명이네마을 측은 최 의원의 대응이 권력을 동원한 구시대적인 언론 압박으로 비쳐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라디오 방송에서 “최 의원이 본인 자리(과방위원장)를 생각했어야 한다”며 “쏠려 있는 편향된 커뮤니티만 쳐다보고 정치를 하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씨가 언급한 커뮤니티는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이다. 작년 11월 정 대표는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차기 당대표 선거 전초전
정치권에서는 여권 측 대형 유튜버 간 입장차가 차기 민주당 당권을 둘러싼 전초전이라는 시각이 많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친명계’ 지지를 업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거론되며 계파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은 김씨가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격화됐다. 김씨는 5일 방송에서 중동 정세 불안을 언급하며 “대통령 순방 중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국무회의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무총리실은 즉각 반박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차기 당권을 노린 권력 투쟁이 본격화하면서 유튜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대통령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내부 갈등이 관리되지만, 지지율이 떨어지면 국정 수행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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