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 나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력은 나중에 강제로 전환배치하거나, 향후 정리해고 발생 시 회사와 우선순위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파업 불참 직원을 강제 전환배치·해고의 1순위로 삼겠다는 의미다.
초기업노조 홈페이지를 통해선 ‘회사를 위하는 인력에 대한 신고 포상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에 협조적인 직원을 신고 대상으로 규정하고 포상까지 거는 황당한 제도를 도입,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초기업노조는 ‘사무실 24시간 점거 스태프’도 모집 중이다. 최 위원장은 “사무실 점거로 발생하는 업무방해 등 모든 법적 책임은 조합이 100% 지원하겠다”며 조합원들을 위법 행위로 유도하고 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삼성전자 전체 정규직 직원(2025년 2분기 말 기준 12만8925명)의 51.2%인 약 6만6000명이 가입한 삼성전자 최대 노조다. 9일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찬성이 과반이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하기로 했다. 회사가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거부한 것이 파업 찬반 투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산업계에선 초기업노조의 행보에 “아군 아니면 적이라는 구태의연한 이분법으로 동료를 협박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선 총파업이 벌어지면 메모리 반도체 생산까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노조에서 총파업 시기로 예고한 5월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한창 제조되고 있을 시기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질수록 고객사와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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