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 관객을 훌쩍 넘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 열풍이 촬영지인 강원 영월로 이어지면서 오는 4월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9일 영월군과 영월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제59회 단종문화제는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세계유산인 영월 장릉과 청령포, 동강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슬로건은 '왕의 귀환, 희망의 서막'으로,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역사와 서사를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풀어낼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영화 '왕사남'의 흥행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예년보다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지난달 4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었고, 단종의 유배지와 능이 있는 영월 청령포와 장릉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실제 관광객 증가세도 뚜렷하다. 영월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청령포와 장릉을 찾은 관광객은 약 11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연간 방문객 수가 6월이 돼서야 10만 명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영화 흥행 영향으로 두 달여 만에 같은 수준을 달성했다. 설 연휴 기간 청령포 방문객도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1만641명으로 집계됐다.
영월군은 이러한 분위기를 단종문화제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화 제작진과 배우들도 축제 홍보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영월군 확인 결과 '왕사남'의 장항준 감독은 오는 4월 24일 단종문화제 개막일에 맞춰 영월을 찾는다. 장 감독은 '영월 아카데미'에서 단종 관련 강연을 진행한 뒤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에서 단종 역을 맡은 배우 박지훈도 축제 홍보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해진, 유지태 등 주연 배우들도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프로그램도 한층 다채롭게 준비된다. 개막식에서는 뮤지컬 '단종1698'이 무대에 올라 비운의 왕이었던 단종이 숙종에 의해 복위된 해인 1698년의 의미를 공연으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단종국장 재현 △단종제향 △가장행렬 △단종·정순왕후 국혼(가례) 재현 △정순왕후 선발대회 △별별 K-퍼포먼스 등 다양한 역사·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못다 한 인연을 기리는 국혼 재현 행사는 역사적 고증과 예술성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1967년 주민 주도로 시작된 단종문화제는 역사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2026년 제14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문화유산·역사 부문 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과 재단 관계자는 "영화 '왕사남'의 흥행으로 단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올해 단종문화제는 역사와 문화, 대중 콘텐츠가 결합된 역대 가장 풍성한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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