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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입력 2026-03-09 08:40   수정 2026-03-09 09:18


이란 사태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9일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한때 배럴당 111.04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산으로 이어지는 등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원유 물류도 사실상 마비 상태.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관련 유조선들과 중국 소유로 알려진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크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90% 줄었다.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장 공간이 부족해진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은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라크 주요 남부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인 하루 130만배럴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도 급감했다. 지난달 333만 배럴 수준이던 하루 수출량도 이날 80만 배럴로 줄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유조선 두 척만 선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께에는 수출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문제는 전쟁이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것.

이란은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

모즈타바는 대미 강경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이란 후계구도에 관여해야 한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터라 미국의 대이란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엔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생산량이 3월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특히 정제유 가격을 비롯한 원유 가격은 2008년과 2022년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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