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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뿔난 노조'...삼성전자 '10조' 날릴 위기

입력 2026-03-09 08:50   수정 2026-03-09 08:55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 나선다.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 상황을 맞는다.

9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본부 소속 노조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합산 8만9000명 규모다.

2024년 창사 이래 첫 파업 당시에는 생산 차질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4년에는 전삼노 주도로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전삼노 조합원 수가 3만2000명 수준에 그쳤던 만큼 이번 파업의 파급력이 더욱 클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반도체) 부문 조합원만 5만명 이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두고 대립한 바 있다. 사측은 ▲영업이익 100조 달성 시 OPI(초과이익성과급) 100% 추가 지급 ▲임금 인상률 6.2%, 전 직원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상향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OPI 상한 자체를 폐지할 것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미래 투자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OPI 상한을 폐지하기 어렵단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가 중심인 사업 구조 특성상 벌어들이는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약 85조원)의 절반이 넘는 47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한 바 있다.

일각에선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자칫 사업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파업 시 삼성전자가 10조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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