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감행한 공습 이후 시작된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약 20% 넘게 뛰어 장중 108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런던 대륙간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역시 개장 직후 약 10% 상승하며 배럴당 102.2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오름폭이 확대되며 107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사례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8년, 중동 정세가 격화됐던 ‘아랍의 봄’ 시기(2011~2014년),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흔들렸던 2022년이 대표적이다. 유가가 이 같은 수준으로 올라서면 전 세계 경제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성장세가 둔화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약 0.4%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산유국이 감산 움직임에 들어갔으며,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전쟁이 조기에 끝나더라도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려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직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핵 위협이 제거된다면 단기적인 유가 상승은 미국과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치르는 작은 비용”이라며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바보들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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