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선 애플이 갖는 제품 이미지와 브랜드 감성에 끌려 맥북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유난히 높은 상태를 '맥북병'이라고 표현한다. 정보기술(IT)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쓰였는데 그만큼 맥북을 갖고 싶어하는 '테크 덕후'들의 구매심리를 드러낸 표현이다.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맥북병 증세가 완화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브랜드 감성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화제성을 휩쓸던 애플이 삼성전자·LG전자와 비교해 긍정평가 비중이 더 작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노트북 브랜드 12개를 대상으로 카페·블로그·커뮤니티·인스타그램·엑스(X·옛 트위터)·유튜브·지식인 등에서 언급된 정보량을 분석한 결과다. 언론·뉴스 채널을 통해 공유된 정보는 제외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채널에서 18만48건 언급되면서 애플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11만6732건을 기록했다. 델과 레노버는 각각 8만1135건, 6만1621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HP 5만300건, 에이수스 4만2287건, MSI 2만4307건, 에이서 1만1306건, 베이직스 9891건, 한성컴퓨터 5293건, 주연테크 3795건 순이었다.
노트북 브랜드 언급량은 2023년 이후 AI PC가 등장하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검색 엔진화도 노트북 관심도를 높인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됐다. 노트북을 생산성 향상·라이프스타일 도구로 인식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애플은 가격(33.9%)·디자인(26.5%)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삼성전자도 가격(32.1%) 언급량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성능(27.5%) 언급량이 뒤를 이었다. LG전자도 가격(31.3%), 성능(27.2%) 순을 기록했다.
애플은 특히 성능·디자인에 관한 긍정평가가 많았다. "디스플레이의 색 정확도와 밝기는 압도적인 1위라 전문적인 영상 편집에 필수"라거나 "3~4년을 써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고 중고로 팔 때 가격도 잘 받아서 경제적"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보안 프로그램 설치·게임 제한 등에 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공공기관이나 은행 보안 프로그램 호환성 때문에 윈도우가 그리울 때가 많다", "대다수의 게임이 맥OS를 지원하지 않아 게임용으로는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인 긍정·부정 정보 언급량을 보면 긍정평가 48%, 부정평가 12.1%를 차지했다. '중립'은 39.8%로 부정평가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반면 "성능 대비 가격대가 너무 높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면 선뜻 손이 안 간다", "기본으로 깔려있는 삼성 앱들이 너무 많다"는 부정평가도 적지 않게 포착됐다.
삼성전자 노트북에 대한 긍정평가 비중은 61.5%로 중립적 언급량(31.1%)보다 약 2배 더 많았다. 부정평가는 7.5%에 그쳤다.
LG전자는 휴대성·디자인에 관한 긍정평가가 주를 이뤘다. "16인치인데도 가볍고 가방에 넣었는지 확인하게 될 정도로 가볍다"거나 "화면 베젤이 거의 없어 꽉 찬 디스플레이를 보는 맛이 정말 좋다
"는 호평이 쏟아졌다.
반대로 내구성과 가격에 관해선 불만이 컸다. "그랩 시리즈 가격이 너무 올라 가성비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여전히 누르면 판이 꿀렁거리는 느낌이 있어 불안하다"는 부정적 언급이 적지 않았다.
LG전자 노트북 관련 정보량 중 긍정평가 비중은 62.6%로 애플·삼성전자와 비교해 가장 컸다. 중립과 부정평가는 각각 31.6%, 5.8%로 조사됐다. 부정평가 비중도 애플·삼성전자와 놓고 볼 때 가장 작게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노트북 정보량을 종합하면 애플은 감성과 생태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편의성과 신뢰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LG전자는 실용성과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뉴엔AI는 "(애플은) 정보량 약 20만건으로 시장 관심도를 주도하고 있으나 긍정률은 타 브랜드와 비교해 낮게 나타나 높은 화제성 대비 실사용자 만족도는 평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LG전자에 관해선 "높은 정보량과 긍정률을 동시에 확보해 대중적 관심과 제품 만족도가 정비례하는 가장 이상적인 분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