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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150만원 더 쓸 판, 차라리 쉴래요"…초유의 상황에 '비명' [현장+]

입력 2026-03-10 13:00   수정 2026-03-10 13:42


"차라리 일을 쉬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경인로 인근 물류센터에서 만난 화물차 기사 서모 씨(44)는 이 같이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이란 사태로 인해 유가가 치솟았는데, 특히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물 운송에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택배를 운송한다는 그는 "기름값이 오르기 전에는 주유비로 한 달에 480만~550만원 정도 썼는데 이번 달에는 150만~170만원은 더 들 것 같다"고 했다.

무거운 화물을 실어 나르는 상용차는 대부분 휘발유보다 힘이 좋은 경유 엔진을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경유는 통상 휘발유보다 저렴한 편인데 이란 전쟁으로 인해 휘발유보다 비싸지면서 화물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0분 기준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L당 1930.95원으로 전일 대비 4.49원 올랐다.

국내 경유 가격은 화물 수송용으로 많이 쓰이는 점을 고려해 휘발유 대비 세금 부과가 적어 저렴했다. 하지만 이를 뒤집고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졌다. 같은 기간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L당 1906.55원으로, 경유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4.4원 더 싸다.

앞서 2022년에도 국내에서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 유럽 내 경유 재고 부족이 현실화하면서 공급이 빡빡해진 여파를 받았다.

이번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이 재연된 것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타이트해진 경유 수급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물운송업 종사자 권모 씨(56)는 "이틀에 한 번꼴로 180L 정도 주유하면 보통 25만~26만원이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33만~34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며 "한 달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름값만 거의 100만원이 더 들 것"이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권 씨는 "거의 (L당) 2000원인 서울에서는 기름을 못 넣는다"며 "그나마 지방이 저렴한 편이라 화물차 기사들은 지역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는다. 그마저도 (L당) 100~150원 정도씩 비싸져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화물차 기사가 떠안는 구조다. 한 화물차 기사는 "기름값이 올랐다고 해서 화주사에서 운임을 더 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화물업의 안정적 운행을 위해 운임에 유가 변동을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나라 석유 제품 가격은 싱가포르의 MOPS(국제 석유제품 평균 거래가격 지표)에 영향을 받는데, 원유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2~3주와는 상관없이 국제 제품 석유 가격이 올라가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 제품 단가가 뛰고 있다.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6일 기준 MOPS 가격을 보면 휘발유 가격이 L당 700원에서 1040원으로 올라갈 동안 경유 가격은 800원에서 1400원까지 더 가파르게 뛰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경유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해 경유 국제 제품 가격이 더 올랐고, 이에 따라 경유 가격 상승이 좀 더 반영된 셈"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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