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균관대학교가 뮤지컬 배우 한지상을 강사로 초빙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취소했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8일 입장문을 통해 "대학본부와의 협의 및 교수회의를 통해 2026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의 강사를 교체하여 진행하게 되었음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해당 수업의 강사는 본래 한지상으로 정해진 상태였다.
보이스 수업은 1학년 필수과목으로서 지난 2월 기존에 임용된 강사가 타 학교 전임교원으로 발령 나면서 촉박하게 재임용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한지상은 연기예술학과 동문으로서 강사로 추천됐고, 교수진은 "배우가 가진 여러 수상 경력과 작품 활동을 통해 보여준 능력, 동문 후배들에 대한 열정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정식 절차를 거친 뒤 최종 임용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지상은 과거 성추행 논란이 있었지만, 교수진은 "임용 심사 과정에서 언급되기는 하였으나 당시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점이 최근 여러 차례 사법기관에서 입증되어 공소장에 명시된 점, 이 일에 대한 여론 악화로 배우가 오랫동안 여러 피해를 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또한 교수진은 "한 번의 일로 한 인간의 삶 전체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매장되는 풍토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지상의 임용이 공식화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윤리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배우가 강단에 서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이어 지난 5일 성균관대에는 관련 대자보가 게시됐다.
해당 대자보가 제거된 후 논란은 더욱 커졌고, 교수진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서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오지 못한 교수진의 책임이 크다"며 "보다 엄정한 기준과 소통 절차를 정례화하여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수진은 "향후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교의 교육 환경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개선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더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감수성 안에서 교육을 이끌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한지상은 2005년 뮤지컬 '그리스'를 통해 데뷔한 뒤 '알타보이즈', '프랑켄슈타인', '완득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레드'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2014년 MBC '장미빛 연인들'에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으나, 지난 2020년 초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소속사 측은 "한지상이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만나던 여성 A씨와 관계가 소원해진 후 성추행을 사과하라거나 거액을 지급하라는 등의 협박을 받아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그는 A씨를 공갈 미수 및 강요죄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A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해당 사건 이후 한지상은 복귀했으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일부 팬들의 하차 요구를 받아왔다. 2024년에도 한지상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