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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단지 다른 품질?…'잠래아' 대규모 정전 사태

입력 2026-03-09 16:43   수정 2026-03-09 16:44

지난해 12월부터 입주에 나선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재건축)가 하자 논란에 술렁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했는데, HDC현산이 시공한 동만 입주 2개월 만에 정전 사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를 위해 추가 정전이 필요하다는 공지까지 나오자 입주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일부 동에서 지난달 23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정전 사태를 빚었다. 단지 내 설비에서 전류가 누설돼 HDC현산이 시공한 동만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HDC현산이 한밤중 보수에 나서면서 정전이 일단락됐다.

입주민은 집들이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새 아파트에서 1000가구에 달하는 정전 사태가 발생하자 불안해하고 있다. 시공사가 원인 설명 없이 전기시설 보수를 위해 추가 정전이 필요하다고 공지하면서 주민 불만은 더 커졌다. 한 입주민은 “같은 단지 옆 동에선 불이 환하게 켜져 알아보니 어느 시공사인지에 따라 정전 여부가 달랐다”며 “같은 단지인데 특정 동에서만 하자 보수와 입주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 같아 불만”이라고 말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정확한 정전 원인은 추가 보수를 거쳐 확인해야 한다”며 “입주자 지원센터를 통해 이달 말 추가 정전 계획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여러 건설사가 함께 시공하는 컨소시엄 단지에서 마감과 브랜드 차이를 놓고 갈등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준공 전에도 커뮤니티시설에 특정 시공사 상표를 붙이는 문제 등을 놓고 입주민간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해 조합이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 명칭을 ‘클럽 래미안’으로 결정하자 HDC현산이 반발했고, 결국 ‘커뮤니티센터’로 변경했다. 이에 일부 입주 예정자는 “단지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다”며 반발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2022년 광주 동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등으로 HDC현산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게 주민 불안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HDC현산은 강남권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 1구역에서 참여를 예고했다가 결국 포기했다. 이후 2구역에서 다시 수주 홍보에 나섰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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