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전문기업 유씨엘스위프트가 무기체계 핵심 부품인 ‘광섬유 로터리 조인트(FORJ)’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부품은 미국 무그와 독일 스피너가 양분하는 시장으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FORJ는 대용량 데이터를 광섬유로 전달하는 초정밀 부품이다. 군용 레이다와 항공·위성 장비, 자동화 설비, 휴머노이드 로봇, 풍력발전, 의료용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계속 회전하는 장비에 필수로 쓰인다. 고정부와 회전부를 연결해 광신호를 끊김 없이 전송하고, 고속 회전 환경에서도 배선의 꼬임 없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9일 대전 본사에서 만난 박승우 유씨엘스위프트 대표(사진)는 “초정밀 가공 및 정렬 기술이 결합돼 있는 데다 환경과 사용 조건에 따라 요구 성능이 달라 정교한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3년 개발에 착수해 약 2년 만에 FORJ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대 2000rpm(분당회전수)까지 회전하고, 2억 회 이상 회전 내구성을 확보했다. 10~400GB급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전차·헬기·무인무기체계·라이다·반도체 검사장비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같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경제신문이 수여하는 ‘올해의 으뜸중기제품’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국산화 후 1개월 내 조달이 가능해졌고, 신속한 사후관리(AS)도 할 수 있어 국내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FORJ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 국방 규격의 진동·충격 특성 기준도 충족해 해외 수요기업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국산화한 FORJ를 군 장비 성능개량 사업과 한화시스템의 레이다, LIG넥스원의 전자광학·적외선(EO·IR) 체계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향후 우주항공용 특수 광커넥터와 광트랜시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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