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시중은행도 이달 들어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0.1~0.2%포인트씩 올렸다. 하나은행은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 3일 연 4.24~5.44%에서 이날 연 4.43~5.63%로 0.19%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씩 높였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주담대 금리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지난달 13일 연 4.55%에서 이달 3일 연 4.38%로 0.2%포인트 가까이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6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히며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신호를 시장에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은행채 금리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등하자 대출 금리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과 직결돼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7일 연 3.572%에서 이달 6일 연 3.762%로 1주일 만에 0.19%포인트 올랐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국채 금리가 모두 뛰고 있다”며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국채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은행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주담대 금리는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채권 금리도 더 뛸 수 있어서다. 2021~2022년에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유동성 확대 여파로 물가 상승률이 장기간 2%를 웃돌자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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