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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천NCC 사업 재편…위기를 제대로 된 구조조정 기회로

입력 2026-03-09 17:24   수정 2026-03-10 00:13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에틸렌 생산용 나프타분해설비(여천NCC) 3개 중 2개를 폐쇄하기로 합의했다는 한경 보도(3월 10일자 A1, 8면)다.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NCC 통폐합에 합의한 데 이은 두 번째 구조조정 사례로 의미가 작지 않다.

여천NCC는 2·3공장을 폐쇄해 연간 140만t의 생산량을 줄인다고 한다. 연내 롯데케미칼과 한화·DL 3사 통합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정부와 업계가 세운 감산 목표는 전체 NCC 생산량(1470만t)의 18~25%인 270만~370만t이다. 대산NCC 감축량(110만t)까지 합치면 정부 목표의 상당량을 이번에 달성하게 된다. 단일 산단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여천NCC가 구조조정에 합의함에 따라 여수산단 내 다른 기업과 울산산단에서도 사업 재편 합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다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동 국가들의 가세로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 경기 사이클뿐만 아니라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구조적 위기인데도 기업들은 선제 감산에 미온적이었다. 먼저 생산량을 줄이면 더 큰 손실을 본다고 판단해 치킨게임을 계속 벌였다. 최근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말 그대로 악화일로다. 구조조정을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위기가 석유화학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철강산업도 중국의 저가 공세, 미국의 관세 폭탄,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근 등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 정부는 ‘선(先) 자구노력, 후(後) 지원’ 원칙 아래 구조조정에 동참하는 기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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