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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회피 심리 확산…환율 1500원 턱밑까지

입력 2026-03-09 17:55   수정 2026-03-09 17:56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500원에 육박했다. 이란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위험 통화인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낮 시간대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날보다 16.6원 상승한 1493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오전 10시20분께 1499.2원까지 뛰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치솟으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 상승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99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과 수출기업의 네고(환전)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연일 가동돼 관련 물량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숨겨진 위험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라”고 주문하자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고환율이 국내 요인보다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실개입은 ‘최후 수단’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마틴 슐레겔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한은과 스위스 중앙은행 간 100억스위스프랑(약 19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갱신했다.

강진규/남정민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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