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자본시장 불안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증권사 정보기술(IT) 부문 책임자들을 긴급 소집해 전산 대응 태세 점검에 나섰다.금융감독원은 9일 이종오 디지털·IT 부문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증권사 13곳의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IT 임원 등이 참석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시장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증권사 전산시스템 운영 현황과 사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12시 30부터 33분까지 3분 동안 거래소 전산장애로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주문이 거부됐다.
금감원은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매수·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거래량 급증에 대비한 전산 인프라 점검을 강조했다. 이 부원장보는 "전자금융 인프라의 가용성, 충분한 처리 용량 확보 여부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긴급 전산 자원 증설 등을 통해 가용성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점검 대상에는 중앙처리장치(CPU)·메모리·스토리지 등 전산 자원의 임계치 모니터링은 물론, 시세 조회와 주문 접수·체결 등 핵심 서비스에 대한 부하 테스트와 성능 점검 강화도 포함됐다.
비상대응 체계의 실효성도 주요 점검 대상에 올랐다. 전산장애가 실제 발생할 경우에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와 함께 장애 발생 사실, 대체 주문수단 등을 금융소비자에게 즉시 안내해 거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 불안에 편승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도 경계 수위를 높였다. 금감원은 디도스(DDoS), 랜섬웨어 등 공격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앞으로도 금융회사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전자금융 거래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감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본격 가동한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FIRST)을 통해 취약점과 조치 상황을 신속히 공유하는 등 침해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 부원장보는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매수·매도 주문 집중 등에 따른 전산 장애 발생시 막대한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