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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원유 선적이 발이 묶이자 홍해를 통한 우회 경로로의 수출과 함께 현물 입찰을 통한 신속한 원유 공급에 나섰다. 공식 가격보다 높지만 에너지 안보에 비상이 걸린 일본의 정유업체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우디 아람코는 아랍엑스트라라이트, 아랍 헤비, 주력 상품인 아랍 라이트 등 세 가지 등급의 원유 공급에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아람코가 현물 입찰 방식으로 공급한 원유는 약 460만 배럴에 달했다.
일부 원유는 대만 인근에 위치한 200만 배럴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에서 인도하는 조건으로 제공됐으며 이 원유는 일본 정유업체에 매각됐다고 거래업자들이 전했다. 나머지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의 얀부 항과 이집트의 아인소크나 항에서 선적될 예정이다.
현물 입찰은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을 반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통상 장기 계약을 통해서만 원유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페르시아만에 있는 원유 선적 터미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 유통 경로는 현재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전례없는 대량의 원유를 육지 파이프라인을 통해 서부 해안의 얀부 터미널로 보내고 있다.
거래업자들에 따르면 입찰에서 제시된 가격은 3월 공식 판매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월 공식 판매 가격은 중동 전쟁이 시작되기 한 달 전에 책정된 가격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터미널에서출하된 원유량은 이달 들어 하루 약 230만 배럴로 급증했다. 이는 2016년 말 이후 서부 터미널의 월평균 출하량보다 약 50% 증가한 수치이다.
이 달 들어 사우디 아라비아산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사례는 아직 없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2월 28일 밤에 통과한 뉴 비전호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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