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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끝날 것" 트럼프 한 마디에…삼전·닉스 '급반등'

입력 2026-03-10 10:03   수정 2026-03-10 14: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반도체 등 국내 산업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걷힐지 주목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주가는 이란 전쟁 여파로 전날 7~9%대 하락폭을 나타냈지만 하루 만에 반등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면서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대를 약 80% 제거했고 드론 생산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단기간" 진행되는 작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 2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의 라스 라판 가스 단지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생산시설 피해를 입었다. 이에 카타르는 즉각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해 공급을 중단,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가 줄었다.

국내 에너지 공급망의 중동산 LNG 의존도가 높은 탓에 우려가 나왔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LNG 전력 거래량은 15만9227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전체 전력 거래량 중 29.1%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LNG의 20.4%는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 세계 원유·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게 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랍뉴스는 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경제 위협' 제하 기사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제조되고 스마트폰·컴퓨터·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첨단 프로세싱 칩의 약 70%는 대반에서 생산되는데 이 두 국가는 카타르산 LNG 최대 수입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도가 카타르산 LNG 최대 수입국이지만 이들 국가의 전력 생산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 불과하다"며 "반면 한국과 대만은 전력망이 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수입 전략이 걸프만 지역 공급에 크게 의존해 가장 취약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간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군이) 장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가장 먼저 반도체주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실제 10일 개장 전 증권가에선 이날 국내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가능성 언급 영향으로 전날 큰 낙폭을 보였던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오전 9시11분 기준 삼성전자는 7.9% 오른 18만7200원, SK하이닉스는 8.97% 오른 9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를 활용해 지난 5~9일 공개된 증권사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를 종합하면 "LNG 공급 차질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전력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전략 다소비 산업인 반도체 제조업의 운영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반도체 업황 자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스마트폰 수요 회복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단기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는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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