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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준 "전이율 높은 갑상샘암, 첫 수술 깨끗해야 재발 없죠"

입력 2026-03-10 15:58   수정 2026-03-10 15:59


“갑상샘암은 젊을수록 예후가 좋지만 그만큼 앞으로 살아야 할 여생이 길기 때문에 재발 위험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첫 치료 때 깨끗하게 수술해야 평생 재발 없이 잘 살 수 있죠.”

최익준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과장은 10일 “한국이 갑상샘 치료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주도하고 있다”며 “암 진단받았다면 빠르게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병원은 전국에서 갑상샘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기관 중 하나다. 갑상샘암은 2022년 기준 국내 전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건강검진과 초음파 검사 등이 보편화하면서 조기 발견 환자가 늘어 ‘착한 암’이란 인식이 크다. 하지만 일부는 림프절 전이, 재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 이유다. 최 과장은 “갑상샘암에서 림프절 전이 비율은 30% 정도”라며 “의학적으로 20% 이상이면 전이율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해 예방적 절제술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지난해 원자력병원에서 치료받은 갑상샘암 환자 2500명을 분석했더니 35세 미만 젊은 갑상샘암 환자의 림프절 전이율은 60% 이상이었다. 다른 연령대 환자가 30%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에 이른다. 전이를 막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갑상샘암 전이로 인한 재발을 막는 치료 중 하나가 중심 경부 림프절 절제술이다. 전이 예방에 중요하지만 후두부와 부갑상샘 암 등 주요한 기관이 주변에 밀집해 수술 난도가 높다. 이 때문에 전이가 확실치 않은 환자들은 이를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켜보는 의사들도 있다.

최 과장은 중심 경부 림프절을 절제하면서 부갑상샘 등 다른 구조물은 살리는 정교한 수술로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 위험은 낮췄다. 그는 “경험상 되돌이 후두신경을 잘 살리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 신경이 손상되면 목소리가 손상되고 음식을 삼키는 게 힘들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몸속 칼륨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갑상샘은 새끼손톱의 3분의 1 정도 크기로 갑상샘에 4~5개가 붙어있다. 수술 중 부갑상샘과 되돌이 후두신경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열 손상과 물리적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최근엔 정교한 수술을 위해 에너지 디바이스도 활용한다. 최 과장은 “조직 사이 박리를 더 세밀하게 할 수 있고 열 전달률이 높지 않아 안전하게 주변 조직을 박리할 수 있다”며 “정상 혈관을 살리고 저칼슘혈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 된다”고 했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고 통계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확인된 장비는 건강보험 급여를 좀 더 유연하게 허용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갑상샘암은 그간 40~50대 여성에게 주로 생기는 암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젊은 환자와 남성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2024년 갑상샘암 진단 환자 3만5000명 중 25%가량이 남성이다. 여성은 건강 검진할 때 유방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샘까지 함께 확인하는 일이 많다. 남성은 그렇지 않다. 이 때문에 남성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암이 더 자란 뒤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암 크기가 더 큰 데다 림프절으로 전이된 사례가 빈번하다. 최 과장은 “초음파는 산모도 받을 수 있을 만큼 무해한 데다 5분 안에 빠르게 끝나는 검사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며 “집 안에 갑상샘암 환자가 있다면 남성이라도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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