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발표한 올해 글로벌 병원 평가에서 대한민국 최고 병원에 선정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에 비해 글로벌 순위가 4계단 높아진 26위를 기록해 국내 병원 중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40위→올해 26위로 껑충
뉴스위크는 최근 이런 내용의 ‘월드 베스트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6’을 공개했다. 뉴스위크는 2019년부터 해마다 세계 주요 병원을 평가해 상위 250곳의 순위를 발표한다. 뉴스위크의 병원 순위는 의료성과 지표(40%), 의료분야 전문가 추천(35%), 환자 만족도(18.5%), 환자 자기평가도구 실행 여부(6.5%) 등 4개 항목을 평가해 결정한다.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40위, 2024년 34위, 지난해 30위 등 순위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는 국내 병원 중 1위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년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전문병원 순위에서도 암 분야에서 2년 연속 글로벌 3위이자, 종합병원 1위로 선정됐다. 스마트병원 부문에서도 5년째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혁신을 선도해온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증·고난도 환자에 강한 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중증·고난도 질환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중환자의학과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엔 각 진료과에 중환자실 운영을 맡겨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게 쉽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과 개설과 함께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제도 △중환자실 다학제 진료팀을 도입해 중환자의 체계적인 관리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원격 중환자실 협력 네트워크 사업(e-ICU 사업)’ 수행 기관에 선정됐다. 지방자치단체와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협력병원을 묶어 열악한 국내 중환자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과제다.암 치료에서도 선도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첨단 암 치료법인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를 2021년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치료 기록은 가장 많이 확보했다. 개소 10년을 맞은 양성자치료센터는 2024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간암 양성자 치료 2000건을 돌파했다.
심혈관 질환 치료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병원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임펠라’ 시술을 진행했다. 임펠라는 급성 심근경색을 동반한 심장성 쇼크 환자에서 손상된 심실 기능을 보조하는 기계 순환 장치다. 2024년 12월에는 국내 최초로 ‘펄스장 절제술(PFA)’을 성공시켰다. 고에너지 전기 펄스를 이용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심근 세포만 선택적으로 정확히 제거하는 시술이다.
◇미래 의료 앞당기는 ‘허브 역할’도
삼성서울병원은 미래 의료를 앞당기기 위해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994년 개원 초부터 ‘삼성생명과학연구소’라는 연구조직을 운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 미래의학연구원을 세웠다. 2016년 연구전용공간인 미래의학관을 개관해 정밀의학, 재생의학, 융합의학 등 3가지 연구 방향성을 기반으로 연구 플랫폼을 구축했다.지난해엔 미국 학술정보 기업 클라리베이트가 발표한 세계 상위 1% 연구자(HCR)에 삼성서울병원의 안명주·박세훈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름이 등재됐다. 교수 창업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병원 내 교수창업 기업은 15개에 이른다. 에임드바이오·이엔셀·지니너스 등 3곳은 상장에도 성공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포브스 아시아에서 주목해야 할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적극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첨단 지능형 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초기부터 디지털 인프라를 강조했다. 아시아 최초 필름 없는 병원(1996년), 병원을 연결해 상호 운용 가능한 건강정보교환시스템 한국 최초 도입(1998년), 모바일 전산화의무기록(EMR) 도입(2003년), 종이 없는 병원으로 전환(2008년) 등이 대표 사례다.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은 병실부터 수술실, 검사 장비는 물론 의료진까지 병원의 모든 가용 자원을 그대로 ‘디지털 가상병원’에 연동시킨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서우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스마트 기기에서 AI 모델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의 이상 신호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었다. 이세훈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초고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AI로 예측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이런 연구 역량을 토대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미국 의료정보관리협회(HIMSS)에서 진행하는 ‘디지털헬스지표(DHI)’ 조사에서 세계 최초로 400점 만점을 기록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아시아 의료기관장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의료정보기술 행사인 ‘HIMSS 2025’에서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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