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급호텔 중식당들이 중국 현지 셰프와 협업을 앞세운 다이닝 경쟁이 나서고 있다. 해외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셰프를 초청해 한정 기간 특별 코스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새로운 미식 경험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호텔의 색다른 이벤트다.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미쉐린 1스타 중식 레스토랑 유유안은 중국 다롄의 동일한 호텔 체인인 포시즌스 호텔 다롄의 하이엔드 광둥 레스토랑 사이위힌과 손잡고 ‘포핸즈 콜라보레이션 디너’를 개최한다. ‘포핸즈 다이닝’은 두 명의 셰프가 네 개의 손으로 빚어내는 협업 만찬을 뜻한다. 양국을 대표하는 두 중식 거장의 요리가 만나 펼치는 미식의 정수는 오는 27일 단 하루 동안만 경험해 볼 수 있다. 모든 자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이번 디너의 기반이 되는 광둥 요리는 중국 남부 린난(嶺南:광둥과 광시) 문화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기다림과 축적의 시간, 그리고 계절의 교차점에서 피어나는 봄’을 주제로, 각기 다른 기후와 식재료 환경에서 진화한 각각 도시의 광둥 요리의 미묘한 차이를 한 자리에서 경험하게 하는 콘셉트다. 메뉴는 서울 유유안의 토 콱 웨이 셰프와 다롄 사이위힌의 슈 펑 차오 셰프가 함께 구성한 일곱 가지 코스에 담겼다. 두 셰프는 ‘봄’을 테마로 서울과 다롄이라는 서로 다른 도시의 계절 감각을 하나의 코스에 담았다.

30년 이상 경력을 지닌 슈 펑 차오 셰프는 전통 광둥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장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과 불(요리의 화력)을 절제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끌어내는 조리 철학을 강조한다. 토 콱 웨이 셰프 역시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섬세한 광둥 요리로 유유안의 미쉐린 스타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주요 메뉴로는 △특제 라오천추 소스 해파리 냉채 △진황 편육 △향유 죽순 냉채 △건부레 송이 버섯 약선탕 △흑송로 랍스터 볶음 △장향 유포 활 다금바리 △주후장 진피 소고기 △새우 전복 포 △흑임자 탕원 등을 차례로 제공한다. 특히 최고급 건부레와 숙성 진피 등 전통 중식의 핵심 식재료에 한국의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접목해 풍미를 더했다.
토 셰프는 “서울과 다롄은 계절을 존중하고 재료의 본질을 살린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라며 “이번 포핸즈 디너를 통해 두 도시의 감각이 봄이라는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라호텔 중식당 팔선도 글로벌 미쉐린 셰프와 협업 행사를 진행한다. 팔선은 홍콩 더 랑햄 호텔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탕코트와 협업해 오는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특별 코스를 선보인다. 이 프로모션은 서울신라호텔 홈페이지 또는 신라호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탕코트는 광둥 요리의 정통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레스토랑으로 홍콩은 물론 국내외 미식계에서 손꼽히는 중식당 중 하나다. 고급 해산물 요리와 광둥 스타일 메뉴로 크게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탕코트 현지 중식 총괄셰프 웡 치 파이가 방한해 팔선 장금승 셰프와 협업한다.

웡 치 파이 총괄셰프는 20년 넘게 탕코트에서 근무했으며, 2022년부터 총괄셰프로 탕코트를 이끌고 있다. 웡 셰프는 그을린 향을 즐길 수 있는 조리법인 ‘웍 헤이(웍을 다루는 기술)’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전통 광둥식 로스팅과 볶음 요리 분야에서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웡 셰프는 각 재료의 본질을 존중하는 요리 철학으로, 탕코트의 예술성과 정통성을 이번 프로모션에서 그대로 구현할 예정이다.
팔선의 장금승 셰프는 올해로 43년째 팔선에 근무 중이다. 2002년부터 총괄셰프로 팔선을 이끌고 있다. 중국 본토 최고의 맛을 ‘3저 1고(저지방·저칼로리·저콜레스테롤·고단백)’ 철학을 바탕으로 화학 조미료 없이 건강하게 구현하는 국내 중식 장인이다. 장 셰프가 이끄는 팔선은 세계 미식계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가이드 ‘라 리스트 2026(LA LISTE 2026)’에 등재되며, 2023년부터 ‘라 리스트 1000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장금승 총괄셰프가 준비한 식전 메뉴(아뮤즈 부쉬)를 시작으로 탕코트의 대표 메뉴인 △게살, 양파, 크림 소스를 곁들인 ‘크랩 쉘 구이’과 △파, 적양파, 샬롯을 넣고 볶은 ‘신선한 랍스터’ 등 총 8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이중 크랩 쉘 구이는 탕코트의 오랜 시그니처 메뉴로, 게 껍데기 안에 게살 4~5마리의 살을 가득 채워 완성한다. 이와 함께 ‘파, 적양파, 샬롯을 넣고 볶은 신선한 랍스터’는 세 가지 종류의 양파와 부드러운 랍스터가 어우러져 광둥 요리의 정수인 웍헤이를 즐길 수 있는 요리로 정평이 나 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