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대는 스웨덴 안무가 요한 잉거의 '블리스'와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샤론 에얄이 프로듀서 가이 베하르와 함께 만든 재키를 한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발레단은 지난해 호평받은 '블리스'와 한국에서 초연하는 '재키'를 엮어 레퍼토리 확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10일 재키의 안무가 샤론 에알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발레단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작업이 한국 무용수와 첫 협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할 때마다 작품이 달라진다"며 "지금 이순간, 무용수에게 맞는 움직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얄은 서울시발레단의 무용수들에 대해 "춤과 움직임의 형태를 존중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라면서도 "감정적인 부분을 더 끌어내는 과정이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샤론 에얄의 작품 '재키'는 2023년 네덜란드 댄스씨어터를 통해 초연됐다. 피부색에 가까운 밀착의상과 반복적인 움직임,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한 군무로 집단적인 긴장과 신체 감각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에얄은 안무가이면서도 자신을 안무가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나는 안무가가 아니다. 내가 느끼는 것과 지금 좋아하는 것을 무용수와 관객에 공유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작품명인 재키 역시 특정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삶에서 받은 인상, 이미지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도 작품의 특징을 ‘감각’으로 설명했다. 간담회에 함께 한 서울시발레단 남윤승 무용수는 "이 작품은 특정 동작보다 어떻게 감각하고 반응하느냐가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활동하다 서울시발레단에 합류한 김여진은 "동작의 순서가 매우 복잡하면서도 동시에 몸의 감각을 계속 깨워야 수행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몸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얄은 춤의 의미에 대해 "춤은 사람을 서로 연결하고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예술"이라며 "말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내가 가장 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은 이번 더블빌 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작품을 한 무대에 배치했다. 블리스가 음악과 군무를 통해 춤과 삶의 즐거움을 드러내는 작품이라면 재키는 반복적인 움직임과 집단적 에너지를 통해 신체 감각을 극대화한다. 서울시발레단 관계자는 "발레의 전통적 형식과 동시대 안무 언어를 한 무대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다만 21일 공연은 BTS의 컴백 공연으로 광화문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이 우려되면서 취소됐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