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쇼크: 공급망은 이미 전쟁터다
신민호 지음 │ 삼일인포마인 │2만 원
트럼프 2.0 이후의 고율 관세,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공급망실사법(CSDDD),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과 원산지 검증의 전면 강화…. 2026년 이후 기업이 마주하는 공급망 환경은 더 이상 예외적 위기가 아니라 상시적인 위기 상태다. 왜 실제 상품 가격이 아니라 설명력과 데이터가 기준이 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기업의 필수 요건이 되었는가? 저자는 책 속에서 이를 따져가며 한국 기업의 생존 설계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관세·통관·원산지·ESG·물류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기업을 동시 압박하는지를 구조적으로 해석한다. 중국의 자원·금속 통제로 원료 수급이 멈추면 산업이 멈추게 되었고, ESG경영과 탄소·인권 규제는 이제 시장 입장권으로서 기업에 어느 선 이상의 수준을 요구한다. 디지털 통관 및 인공지능(AI) 감시로 데이터는 세관에서도 중요해졌다. 공급망은 이제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장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공급망 재설계를 통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관련한 11개 모델을 예시로 선보이고, 대응 체계와 72시간 표준 대응 매뉴얼을 제공한다. 지난 25년간 관세사로 활약해 온 신민호 대문관세법인 대표이자 서울관세사회 회장이 썼다. 글로벌 수출 제조기업의 실무자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만한 주요 주제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가 있다.

벤처노믹스
김기영 지음 │지음미디어 │1만7800원
이 책은 대한민국을 하나의 스타트업으로 놓고 국가의 현재를 진단한다. 대기업이 이끌어 온 성장 모델은 한계에 도달했고, 인공지능(AI)과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는 심상치 않다. 벤처투자자이자 전 벤처기업 CEO인 저자는 답을 벤처에서 찾는다. 벤처는 부동산에 묶인 자본을 모험자본으로 전환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보호무역 속에서도 확장가능한 시장을 만들어 낸다. 저자는 피지컬 AI, 바이오, 반도체 설계처럼 소수의 고급인력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은 저출산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스라엘·핀란드·중국 등 국가들은 성장의 주체를 과감하게 전환하며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냈다. 예컨대 이스라엘은 초대형 제조 대기업 없이도 수천 개의 하이테크 스타트업을 국가 성장 엔진으로 삼는 구조를 만들었다. 핀란드도 노키아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를 통해 다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지속가능성과 ESG경영
이재혁·옥용식 지음│박영사│2만9000원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단순히 성장을 넘어 기업의 존립과 관련한 문제가 됐지만, 최근에는 비용 증가와 실효성 문제를 이유로 ESG에 대한 관심을 줄이는 분위기다. 고려대학교 교수이자 국제ESG협회를 이끌어 온 두 저자는 이 책에서 ESG경영의 변치 않는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특히 지속가능경영과 한국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다루었다. 핵심 제조업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 등을 선정했으며,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셀트리온·SK바이오팜·유한양행·대한항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기타 산업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CJ제일제당·JYP엔터테인먼트·iM금융그룹·강원랜드·롯데월드에 주목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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