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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LVMH, 구조조정…美·中 면세사업 대거 정리

입력 2026-03-10 17:16   수정 2026-03-11 01:02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실적이 악화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부진한 사업 일부를 정리하고 통폐합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LVMH의 면세 사업 운영사인 DFS는 미국 내 핵심 거점인 로스앤젤레스공항(LAX), 샌프란시스코공항(SFO) 내 면세 사업권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 사업권은 팰릭 그룹의 자회사 듀티프리아메리카(DFA)로 넘어가며, 올 2분기에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LVMH는 하와이 면세 시장에서도 전격 철수한다. 호놀룰루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을 이달 말 중단하고, 마우이 지점은 오는 8월 닫는다.

LVMH는 앞서 지난 1월에도 DFS의 중화권 사업권을 중국 국영 면세점 그룹 CDFG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면세점 직접 운영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파트너와의 전략적 동맹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세 사업뿐만이 아니다. LVMH는 작년 연간 실적 발표·주주 서한을 통해 와인·증류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력한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백화점 ‘라 사마리텐’을 기존 DFS 운영 체제에서 떼어내 또 다른 계열 백화점인 ‘르 봉 마르셰’에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LVMH는 최근 명품시장 위축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연간 매출은 5% 감소한 약 808억유로에 그쳤고, 순이익은 13% 급감한 108억유로 수준이었다. LVMH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지난 9일 기준 22.45% 급락했다. 2023년 한때 900유로를 웃돈 주가는 현재 400유로대 수준으로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기존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고 자기 자녀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사업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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