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투자회사 PACM미디어&스포츠가 미국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지분 2.5%를 확보했다. 파라마운트가 추진 중인 워너브라더스 인수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과 혈맹을 맺은 PACM미디어&스포츠가 K콘텐츠 글로벌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레드버드 캐피탈이 조성하는 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하는 방법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이 회사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여러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고, SPC가 레드버드 캐피탈에 LP로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LP는 수익을 목적으로 단순히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하지만 이번엔 예외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향후 파라마운트 투자금 전액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별도의 약정을 레드버드 캐피탈과 맺었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전에도 참여한다. 넷플릭스가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가격을 올리겠다고 제안하면서 판이 뒤집혔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와의 경쟁 끝에 워너브러더스를 주당 31달러, 총 1110억달러(약 163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파라마운트의 우군으로 인수전에 뛰어든다. 정확한 투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파라마운트에 투자한 3억달러(약 4400억원)보다 투자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지난해 씨앤씨인터내셔널 등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PACM프라이빗에쿼티(옛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관계사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스포츠 등 콘텐츠 산업에 투자한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이 낯선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사업 확장을 도울 예정이다. 파라마운트는 티빙과 손잡고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마동석 제작사’로 유명한 빅펀치픽쳐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빅펀치픽쳐스의 2대 주주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이미 빅펀치픽쳐스와 레드버드 캐피탈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레드버드 캐피탈은 지난해 한국을 찾아 PACM미디어&스포츠 소개로 빅펀치픽쳐스와 만나 향후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지분 투자 관련 논의는 물론 파라마운트에 빅펀치픽쳐스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미국 방송사 CNN, 워너브라더스가 소유한 CBS와 PACM미디어&스포츠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도 주목된다. PACM미디어&스포츠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언론 미디어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자금을 넣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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