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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상생경영 칭찬한 李…"감사 전화 드리고 싶었다"

입력 2026-03-10 17:34   수정 2026-03-10 18:08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국내 10개 대기업을 공개 칭찬했다. 중소기업과 모범적으로 상생협력한 대기업 경영진을 격려한 것이다. 한 기업 사례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라도 드릴까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산업 구석구석에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매우 모범적 사례”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처음으로 주재한 ‘대·중소기업 상생 간담회’에서 “수직 계열화, 비용 절감 전략은 고부가가치 지식·첨단 산업이 주축이 되는 현대 경제엔 어울리지 않는 과거의 낡은 성공 방정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은 시혜가 아니라 투자이며, 생존전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호랑이도 풀밭이 있어야 생존한다는 게 자연의 이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KAI), SK수펙스추구협의회, LG전자, 네이버, CJ ENM, 신한금융지주, 풀무원의 사장급 임원이 각 협력사 관계자와 함께 참석해 순서대로 상생 사례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각 사례 발표를 들은 뒤 관련 기업을 격려했다. 특히 890억원을 들여 사내 협력사에 원청과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한 한화오션에 “대·중소기업 임금의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며 “언론 보도를 보고 전화라도 드릴까 하다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건비를 아끼면서, 최저 임금을 지급해 분쟁을 일으키면서 (경영)하는 게 효율적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조선업계에 번지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 감소 현상을 거론하며 “조금씩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스마트팩토리 도입 지원 사업과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 사업으로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늘려가야 할 일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1150억원을 투입해 3622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돕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매출·고용 개선 효과를 짚으며 “효과도 매우 클 뿐 아니라 모범적이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스마트팩토리 단계를 넘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제조 AI를 적용하는 올해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기업과 협력 업체를 연결하는 ‘M.AX 얼라이언스 사업’을 3조원 규모로 크게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익 공유제도 거론
참석한 기업들은 상생 생태계를 확대하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KAI 협력사인 미래항공의 김태형 대표는 “원청도 글로벌 경쟁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해 (임금 이중구조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기 어렵다”며 “정부 정책으로 중소기업 근로자의 희망 사다리를 놔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부 다 (지원)하기엔 재정적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알겠다”고 답했다.

차재병 KAI 대표는 저신용이지만 실력 있는 중소기업이 정부 펀드의 지원 문턱을 넘게끔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계기업이 연명하기 위한 대출을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전망이 있는데 자금력 부족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엔 대출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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