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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운임료 5배 폭등…항공 화물도 발묶여

입력 2026-03-10 17:37   수정 2026-03-10 17:38

식품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K사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사 발주로 선사에 컨테이너 운임료를 조회했다. 40피트짜리 컨테이너 운임료는 1만달러로,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보다 다섯 배나 뛰었다. K사 관계자는 “이마저도 며칠 뒤 선사가 안전을 이유로 배 운항을 중단한다고 알려왔다”며 “종전 후에나 수출 기회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중동향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올해 2월 23일 1976포인트에서 3월 3일 2062포인트, 3월 9일 3622포인트로 폭등했다. 선사들이 ‘전쟁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하고 있어서다. 선가 대비 0.025~0.25%에 불과하던 전쟁보험료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1~3%로 올랐다. 물류사들은 이에 따라 20피트 컨테이너당 20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당 3000달러를 추가로 물고 있다.

중동향 물류는 대부분 중동 최대 물동항인 아랍에미리트(UAE) 제벨알리항을 이용하는데 이 항구가 호르무즈해협에 있다. 수출입 물류를 담당하는 국내 물류회사도 운임료 급등, 운임 중단 등 타격을 받고 있다. LX판토스는 호르무즈해협에 17척이 묶여 있다.

국내 물류회사의 95%를 차지하는 중소 물류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항공 물류가 주력인 R사는 카타르항공 운항이 중단돼 중동 지역에 보내던 화물이 묶인 상태다. 급한 대로 유럽 항공으로 우회하고 있지만 운임이 ㎏당 1000~2000원 올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그동안 밀린 화물 수요가 급증해 운임료가 크게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어려움이 가중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이정선 중기선임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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