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독일 모바일 게임 플랫폼 기업 인수에 나섰다. 베트남 개발사와 국내 스튜디오 인수에 이어 유럽 플랫폼 기업까지 확보하면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중심의 정체성을 바꾸려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독일 모바일 게임 리워드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 지분 70%를 약 3016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4월 30일이다. 저스트플레이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 이용자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현금성 보상이나 기프트카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리워드 기반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479억원, 순이익은 약 22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는 엔씨가 최근 이어가고 있는 캐주얼 게임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엔씨는 앞서 지난해 12월 베트남 캐주얼 게임 개발사 리후후 지분 67%를 약 1534억원에 인수했고, 국내 모바일 캐주얼 개발사 스프링컴즈도 동시에 확보했다. 리후후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캐주얼 게임 스튜디오로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엔씨는 이들 인수를 통해 개발 스튜디오와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리후후와 스프링컴즈가 캐주얼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 축이라면 저스트플레이는 이용자 확보와 광고·보상 모델을 결합한 플랫폼 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부터 유통, 데이터 기반 수익 모델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엔씨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캐주얼 게임에 투자하는 배경에는 실적 구조 변화가 있다. ‘리니지’ 시리즈 중심의 MMORPG 비즈니스 모델(BM)이 흔들리면서 매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매출은 2022년 2조5718억원에서 2023년 1조7798억원으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1조5781억원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5590억원에서 2023년 1373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10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특정 장르와 특정 지식재산권(IP)에 의존하는 구조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내부 위기감도 커졌다. MMORPG는 개발 기간이 길고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반면 캐주얼 게임은 개발 속도가 빠르고 이용자 기반이 넓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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