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최고경영자(CEO) 닐 모한이 올 초 연례 서한에서 “유튜브가 3년 연속 미국 스트리밍 시청 시간 1위”라고 강조한 것도 이 변화의 규모를 보여준다. 거실 TV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장악한 이 플랫폼에서 이제 개인 크리에이터는 하나의 미디어이자 기업으로 성장한다. 신간 <슈퍼 유튜버>는 이 거대한 변화를 ‘슈퍼 유튜버’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조회수와 광고 수익이라는 단순한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유튜브를 지렛대로 거대한 비즈니스를 구축한 세계 톱 크리에이터 12명의 전략을 분석한다. 전 세계 1위 채널 ‘미스터비스트’부터 3억 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키즈 유튜버 ‘나스티야’까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출발한 이들이 어떻게 플랫폼의 힘을 활용해 거대한 산업을 만들어냈는지를 추적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개인의 성공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유튜브를 ‘관심 경제’의 핵심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그 위에서 작동하는 성공 메커니즘을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콘텐츠의 기획 방식, 데이터 분석을 통한 조회수 설계, 팬덤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관계 비즈니스’ 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유튜브가 단순한 창작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와 심리,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치밀한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각 사례도 흥미롭다. 전 세계 구독자 1위 채널을 운영하는 미스터비스트는 유튜브 데이터를 집요하게 분석해 ‘콘텐츠 제국’을 만들었다. 친구들과 묘기 영상을 올리던 팀 ‘듀드 퍼펙트’는 이를 기반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했다.
한때 일본 ‘자살의 숲’ 영상으로 거센 논란을 겪었던 로건 폴은 이후 스포츠와 음료 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회수 자체가 아니라 ‘신뢰와 팬덤’을 기반으로 브랜드와 커머스를 확장했다는 데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이러한 사례들을 관통하는 공통 전략을 정리한다. 조회수가 만들어지는 구조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통해 콘텐츠를 설계하는 능력, 대중성과 시의성을 포착하는 기획력, 그리고 팬과의 관계를 장기적인 자산으로 축적하는 전략 등이다. 이는 개인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이다.
앞으로의 부는 어디에서 만들어질 것인가. 콘텐츠를 넘어 산업으로 진화하는 플랫폼 경제의 흐름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유용한 지도가 될 책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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