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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선박 미군 호위" 글 올렸던 에너지부 장관 '빛삭'

입력 2026-03-11 07:39   수정 2026-03-11 08:32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이란의 봉쇄로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라이트장관은 이날 엑스(X)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사작전 중에도 "글로벌 에너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을 투입해서 상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수 차례 언급했지만, 실제로 투입된 적은 없었다. 만약 사실일 경우 이는 미군이 이란의 공격에 노출되는 것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에 나선다는 뜻인 만큼, 시장이 즉각 반응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해군이 현시점에서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적이 없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미국 언론들도 미 당국자 및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아직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라이트 장관의 게시글 내용을 부인했다. 알리 모하마드 나이니 IRGC 대변인은 "전쟁 중에는 단 한 척의 미국 선박도 오만만과 페르시아만 또는 호르무즈 해협에 감히 접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알리레자 탕시리 IRGC 해군 사령관이 엑스에 "미군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미 해군과 그 동맹들의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움직임은 이란 미사일과 수중 드론에 의해 저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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