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인준 절차를 계속 막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어떤 Fed 인사 인준에도 찬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소속 틸리스 의원은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시 후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내 입장을 바꾸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리스 의원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워시를 포함한 모든 Fed 인사 인준에 반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파월 의장은 현재 워싱턴DC 연방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으며, 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정치적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틸리스 의원은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의 문제”라며 “Fed의 독립성이라는 근본 원칙이 걸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시장이 ‘Fed 의장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자리’라고 인식하게 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틸리스 의원은 파월 수사 외에도 대법원이 아직 판단하지 않은 사안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Fed 이사인 리사 쿡을 해임할 권한이 있는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주택금융청(FHFA) 수장인 빌 풀테가 제기한 모기지 사기 의혹을 근거로 쿡 해임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쿡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지지자들은 그녀 역시 금리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반대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틸리스 의원은 쿡 해임 시도에 대해 “유치한 발상”이라며 “그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해임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워시 후보의 역량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틸리스 의원은 “오랫동안 그의 일을 지켜봐 왔고 이미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다른 문제들 때문에 표결을 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파월 의장이 워싱턴DC Fed 본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와 관련해 의회에서 증언했던 사안의 직접적인 증인들이기도 하다.
틸리스 의원은 “은행위원회 위원 7명이 모두 그 자리에 있었고 범죄는 없었다고 판단했다”며 “그런데도 왜 아직까지 이런 논쟁을 이어가며 유능한 후보의 인준을 지연시키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거 없는 수사를 시작한 젊은 연방검사의 판단 때문이라고 본다”며 “수사 당국이 이를 인정하고 물러나야 워시 후보 인준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화당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이날 워시 후보와의 면담 이후 그를 높이 평가했다.
루미스 의원은 “매우 생산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에는 금융 혁신, 특히 디지털 자산을 억누르지 않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Fed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Fed를 어떻게 현대화하고 의회와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기관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 워시 후보와 계속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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