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609.95
(77.36
1.40%)
코스닥
1,136.83
(0.85
0.0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이나영 "원빈도 '아너' 얘기해 달라고 떠 봐… 끝까지 말 안 해" [인터뷰+]

입력 2026-03-11 12:22   수정 2026-03-11 12:23



배우 이나영이 열정적인 시간을 보낸 순간들을 돌아봤다.

이나영은 1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ENA 월화 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 종영 인터뷰에서 "제가 인맥이 많지 않은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 정말 연락을 많이 받았다. 결말 좀 알려달라고 하더라"며 "원빈 씨도 계속 떠보길래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끝까지 말 안 했다"고 웃으며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면 잘 가고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아너'는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를 통해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섬세한 감각을 보여준 박건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드라마 '트레인'으로 치밀한 서사와 장르적 완성도를 인정받은 박가연 작가가 집필을 맡아 강렬한 미스터리 추적극의 탄탄한 뼈대를 완성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이나영과 정은채, 이청아가 캐스팅되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나영이 연기한 윤라영은 수십만 SNS 팔로워를 보유한 '핫'한 셀럽 변호사다. 법대 동기들과 함께 세운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변호 로펌 L&J(Listen & Join)의 대외적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다. 정의감만이 아닌 힘으로 움직이는 현실적 변호인, 그리고 상대의 허점을 꿰뚫는 날카로운 공격수라는 설정이다.

윤라영은 남들에게 알리지 못한 상처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마지막 회에서는 혁신과 정의라는 말 뒤에서 '커넥트인'을 만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잔인하게 짓밟고 수많은 삶을 고통 속에 빠뜨린 백태주(연우진 분)의 만행을 만천하에 고발하며 사이다를 선사했다. 더불어 방송에 출연해 커넥트인 특별 법안 발의를 촉구하며 민사소송으로 이용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나영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작품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의뢰인의 상처를 변호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상처와는 마주하지 못하는 윤라영의 고통, 괜찮지 않다는 절망, 그러나 그 상처를 이용해 짓밟으려는 가해자에 맞서 스스로를 변호하는 용기,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뜨거운 결심까지 이나영은 요동치는 극단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실제 이나영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에 대해 그는 "정말 어려웠다"며 "처음에 시나리오만 보고 그냥 '대사만 외우면 되겠다'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대사도 만만치 않고 그냥 외운다고 될 게 아니라 상황도 그렇고 복잡다단했다"고 치열했던 고민의 순간들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이나영과의 일문일답.



▲ 드라마를 어떻게 봤나. 엔딩이 권선징악이 아니라 아쉽다는 시청자 반응도 있더라.

= 무사히 잘 마쳐서 다행이다.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인데 생각보다 많이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권선징악 결말은 아니었는데 저희가 원래 딱 떨어지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래서 여지를 열어둔 것 같다. 저도 대본을 볼 때 어떤 편집과 어떤 구성인지 찾아보면서 분위기를 찾아갔다.

▲ 주변 반응은 어떤가. 남편 원빈의 반응도 궁금하다.

= 공감을 꽤 해주신 것 같다. 우려를 많이 했다. 처음에 몰입이 안 되고 하면 튕겨 나갈 수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가 이런 장르 드라마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정말 전화를 많이 받았다. 제가 인맥이 많지 않은데 너무 많이 물어보더라. 정말 많이 궁금해해주시는 게 신기했다. 원빈 씨도 계속 떠보더라. 그런데 끝까지 말 안 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면 잘 가고 있구나 싶었다.

▲ 원빈과 같이 모니터를 했나.

= 같이 보면 창피해서 초반만 같이 보고, 그다음은 따로 보라고 했다. '잘 넘어갔네' 이런 식으로 저희는 반응을 한다. 다들 그러지 않나(웃음). 아이는 어려서 못 본다. 엄마 연기를 보면 신기해하지만 아직은 만화만 본다. 그래도 '아너'는 나중에라도 봤으면 하는 작품이다.

▲ 늘 원빈의 근황을 물어보니 곤란할 때도 있을 것 같다.

=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있다. 그래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실제 성격과 전혀 달라 보이는 캐릭터라 연기가 어렵지 않았나.

= 다 어려웠다.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훅' 읽었다. 시나리오만 보고 들어가는데 그냥 뉴스에도 나가고 현장감이 있는 변호사 역할이고 여성 3명이 끌고 가는 설정에 호기심도 들고. 그래서 '대사만 잘 외우면 되겠다' 하고 들어갔다. 그리고 감정 신이 없어서 '안 울어도 돼?' 이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모든 것들이 감정이었고 대사도 만만치 않고 그냥 외운다고 될 게 아니라 상황도 그렇고. '셀럽 변호사'라는 게 아나운서 톤도 아니고 법정 변호 톤도 아니고 그래서 복잡다단했다. 지르는 것도 그냥 지르는 게 안 어울려서 조절을 현장에서 많이 했다. 제 폰으로 찍어서 보기도 하고 호되게 당했다.

▲ 만족도는 어떤가.

= 지금도 어렵다. 해봤다고 다시 잘할 것 같진 않다. 다시 0에서 시작할 것 같다. 다시 그 공간에 가 있어도 언제 해도 어려울 연기인 것 같다.

▲ 정은채, 이청아와 호흡은 어땠나.

= 정말 좋았다. 처음엔 다들 낯가림이 있어서 리딩 후 서로 조심했다. 저도 어떤 대화법이 오가는지 몰라서 더 그랬다. 그래서 세트 촬영도 미뤘다. 한 달간 각자 파트에서 일하는 것을 찍고 그 사이 안 봐도 연대감이 깊어지더라. 그래서 애쓰지 않아도 빨리 친해지더라. 또 워낙 성격들이 무덤덤하다. 셋의 대화는 보면 바보들 같기도 하다(웃음). 뭐 먹었는지, 맛집 어딘지 맨날 그런 것만 물어본다. 어제 엔딩에 팔짱 끼고 가는 장면도 그때 대화도 '뭐 먹을 거야?', '짬뽕집 있대' 이렇게 복화술로 말했다. 저희 셋 다 정말 잘 먹는다.

▲ 극 중 야식 먹는 장면도 떡볶이를 제안했다는데.

= 촬영 전부터 작가님, 감독님과 만나 대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 장면에서 저만 떡을 먹었다(웃음). 그 장면에 유난히 대사가 없어서 전 계속 먹었다. 감독님께 '리액션 안 하고 먹기만 한다. 연기를 하라'고 혼나기도 했다(웃음). 원래 메뉴는 샐러드와 샌드위치였는데 뭔가 여배우 셋이 모였으니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저는 근데 친구들과 샐러드를 먹어본 적이 없다. 샌드위치를 먹으며 연기하기도 힘들고 실제로도 즉석 떡볶이집도 자주 간다. 만두랑 이런 것도 더 넣어달라고도 했다.

▲ 평소에도 그렇게 꼼꼼하게 대본을 살피며 대화하나.

= 읽을 땐 괜찮은데 안 내뱉어지든가 그럴 때가 있어서 계속 소통한다.

▲ 의상도 많고 화려한 옷차림을 보여주는 변호사다. 그것도 다 의도한 것인가.

= 정말 그래서 그 부분도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의논을 많이 했다. 그렇게 많은 재킷을 입어본 적이 있나 싶다. 실내, 실외도 있고 아는 변호사님께 자문도 구해보고. 재판만 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대외적 메시지를 하는 거니 '이 정도까지 괜찮냐' 이런 문의도 하고. 그런데 이제 정형화된 건 없어 보이더라. 그래서 제약을 좀 두지 않고 해봤다.

▲ 정은채, 이청아와도 친해진 것 같나.

= '찐친'이라고 하기엔 조심스럽지만, 3월 말에도 보기로 했고 지금 은채 씨가 촬영 중인 게 있어서 거기에 맞춰서 있다. 역시 대표님의 스케줄에 맞추는데, 생각해보니 또 기분나쁘긴 하다.(웃음) 제가 배우 만날 일이 많이 없어서 보면 연예인 같고 그렇다.

▲ 첫 장르물인데 성폭력 피해자 변호사다.

= 그래서 더 많이 공부했던 것 같다. 어떤 류의 공포감인지 저는 상상으로만 표현할 수 있지 않나. 감추고 가야 하는 것들도 있고 그 감정 톤도 많이 얘기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너무 많은 아픔과 살아가는 방식이 있어서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전 설득당하는 걸 좋아한다. 그때그때 감독님과 얘기를 해주시면 그걸 믿고 가면 되니까.

▲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흐름이 다른데 참고를 했나.

= 제가 먼저 여쭤봤다. 많이 달라서 '궁금하면 보지만 굳이 안 봐도 된다'고 해서 따로 안 봤다. 뭔가 틀이 잡힐 것 같더라.

▲ 이 작품의 메시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상처에 '괜찮아'라고 다그치지 않는 느낌이다. 굳이 없애려고 하는 게 아니라 기다려주는 것, 그게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런 것들이 저는 좋더라. 다 그런 맥락이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남았고 그리고 오롯이 홀로 사는 게 우리 삶의 무게다. 라영이가 상처받은 사람을 대할 땐 그런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라영이도 친구들이 기다려준 거고, 피해자에게 '죽느니 죽어. 그런 마음으로 살아' 이런 식으로 화를 내는 것도 결국은 본인한테 하는 말인 거다.



▲ 셋 중에 하고 싶은 배역이 있나.

= (정은채가 연기한) 강신제를 해야 한다. 대표님 법카 날리고(웃음). 버릇처럼 자꾸 어깨를 두드리더라. 자꾸 책임진다고 하고. 마지막에 신제가 '안 돌아간다'고 할 때도 저희끼리 장난으로 '법카는 주고 가' 했다.

▲ 실제 사건들이 떠오르는 지점도 있다. 연기를 하며 참고한 사건이 있나.

= 참고하진 않았다. 저는 이 안에서만 집중했다. 어쨌든 감정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찾아보니 알고리즘이 떠서 그런 사례들, 무고하게 되는, 억울한 것들에 대해서도 외국이나 우리나라에는 계속 있어서 보게 되긴 했다.

▲ 3년 만에 드라마인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나영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 차기작은 정해지진 않았다. 그냥 시나리오 보는 걸 좋아한다. 마음은 항상 하려고 한다(웃음). 하려고 덤비는데 저도 뭐에 사로잡힐 진 모르겠다. 그때그때 감성과 영향을 받으면 하고 싶을 것 같다. 저는 영화 '로제타', '귀주이야기'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 저는 그런 걸 보면 너무 좋다. 그냥 제 취향인 것 같다.

▲ 작품을 안 할 땐 무엇을 하나. 지난 3년간 무엇을 하고 지냈나.

= 제가 놀지 않는다. 내면도 채우고 춤도 배우고(웃음). 손짓 하나라도 배우면 언젠가 쓰일 테니. K팝 안무도 한다. 지코, 제니 콜라보 곡도 배웠다. 제가 끼가 많지 않아서 삐걱거리는 안무를 좋아한다. 뭐에 쓸지 모르니 뭐든 배운다. 저 만나면 정말 괜찮은데 뒤돌아서서 사람들이 자꾸 '신비주의'라고 하신다. 유튜브는 이청아 씨한테 물어봤는데 '너무 힘들 것 같다' 싶더라. 그리고 제가 '이불킥' 기준이 좀 높다. 그래서 SNS도 회사 계정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