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명 중 9명은 함께할 일행이 없어 전시·여행·맛집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데 거부감이 크지 않지만 실제 관계를 형성하는 행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관계 공백'을 연결 수단의 부재로 해석하고 있다. 소셜 데이팅앱 위피 운영사 엔라이즈는 11일 20대 2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엔라이즈에 따르면 이들 중 96%는 "하고 싶지만 함께할 마땅한 사람이 없어 망설였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함께할 사람이 없어 미뤘던 활동으로는 37.3%가 '전시·공연·페스티벌'을 꼽았다. 이어 여행·당일치기 34.5%, 맛집·카페 방문 31.8%, 1인분 주문이 어려운 배달 음식 29.1% 순이었다.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싶은 20대의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를 함께할 관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실제 '함께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96%에 달했다. 70%는 '낯선 사람이라도 함께할 의향이 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관계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이다.
응답자 가운데 40.4%는 최근 1년 사이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과 교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가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관해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같은 상황에서 '실제로 사람을 구하려고 시도했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81%는 '사람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귀찮아서'가 6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람을 구할 곳이 없어서', '이상해 보일 것 같아서'는 각각 23%, 12%로 집계됐다.
이는 20대가 새로운 경험이나 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지만 함께할 사람을 찾는 과정을 어색하게 느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관계 공백'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위피 관계자는 "경험을 함께할 관계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이를 연결해 줄 수단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흐름은 최근 관계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으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위피 마케팅팀 팀장은 "경험 소비가 늘어나면서 하고 싶은 경험은 많아졌지만 함께 할 사람을 찾는 방식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번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취미나 활동을 함께 할 사람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 개선과 캠페인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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