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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에 기뢰 설치 강행…"종전 후 원상복구까지 반년"

입력 2026-03-11 15:06   수정 2026-03-11 15:16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약속했음에도, 기뢰가 설치되면 사실상 민간 선박의 해협 통행은 불가능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뢰들은 최근 며칠 새 설치되고 있고, 현재까지는 수십개 정도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수백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CBS 방송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란은 2000~6000개 규모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와 함께 폭발물을 실은 선박, 해안의 미사일 포대 등을 통해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국은 기뢰 설치시 "전례 없는 규모의 군사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어떤 이유로든 기뢰가 설치됐고, 그것들이 지체 없이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과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10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선박 여러 척을 제거했으며 이 중에는 기뢰 부설 선박 16척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란이 해군력을 크게 상실했음에도 기뢰를 2∼3개씩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선박들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의 군사 호위 요청을 공격 위험이 높다며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 해운회사들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해군 호위를 거의 매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기뢰까지 설치되면 민간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운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미 해군연구소(USNI)는 "통항로 전체를 완전히 닫기보다는 (해협 주변) 몇 개 지점에 의심 상태로 만들어도 선박 보험, 선주, 해군 호위 결정이 동시에 얼어붙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양 소식통은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선 미국이 이란의 광활한 해안선을 장악해야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할 충분한 해군 함정이 없으면 호위가 있더라도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수천 개의 기뢰가 실제 부설되면, 전쟁이 끝난 후에도 원상복구까지 반 년 이상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는 걸프만 북부에 약 1200개의 기뢰를 부설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은 소해함 등을 동원해 약 한 달간 기뢰 탐지·제거 작업을 했고, 이후 호주군 등 다국적 기뢰제거 작업이 그해 3월부터 7월까지 이어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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