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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오르자 벌어진 촌극…교량 이름판 싹쓸이한 40대 검거

입력 2026-03-11 15:15   수정 2026-03-11 17:38


교량에 설치된 이름표를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전남 장흥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전남과 전북 일대를 돌아다니며 교량 254곳에 부착된 '교명판' 850여 개를 떼어낸 혐의를 받는다. 교명판에는 교량 이름과 설계 하중 등 주요 정보가 적혀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공구를 이용하면 교명판을 비교적 쉽게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전 주변을 살피며 폐쇄회로(CC)TV 설치 여부를 확인한 뒤, 카메라가 없는 방향만 골라 교명판을 떼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훔친 교명판을 광주의 한 고물상에 판매해 약 4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교명판을 새로 제작하고 다시 설치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액은 약 6억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또 A씨로부터 교명판을 사들인 고물상 업체 관계자 등 6명도 업무상 과실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구리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남 신안·무안·해남 일대에서는 전선 속 구리를 노리고 약 6000만원 상당의 전봇대 중성선을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구리 가격은 t당 1만2920달러(약 1893만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9547달러) 대비 35% 올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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