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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로봇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칭찬까지 해줄까

입력 2026-03-11 17:28   수정 2026-03-11 17:29

정해진 시간이 되면 원반형 로봇이 집 안을 돌아다니며 바닥을 청소한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한국에서는 네 가구 중 한 곳이 로봇청소기를 사용하고, 절반이 넘는 근로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영화와 소설 속 미래로만 여겨졌던 ‘로봇의 시대’가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됐다. 신간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변화의 한가운데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묻는 책이다.



미국의 과학 저술가 이브 헤롤드는 로봇 기술 자체보다 로봇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에 주목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로봇청소기에 이름을 붙이고 말을 건다.

조사에 따르면 사용자 절반 이상이 로봇청소기에 성별을 부여했고, 상당수는 청소를 마친 로봇을 칭찬하기도 한다. '로청 이모님'라고 부르는 주부들도 많다. 인간이 사물에도 인격을 부여하고 감정을 투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책은 로봇이 친구나 돌봄 파트너가 될 가능성과 함께 그 이면도 살핀다. 로봇이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지만, 인간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 세대가 마주할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로봇을 향한 사랑이 진짜가 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얻을지 성찰하게 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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