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다시 뛰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전주 대비 29.5% 상승했다. 건설업으로서는 원가 부담 확대를 피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국면을 2022년의 원가 쇼크와 동일선상에 놓고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유가 상승 자체는 분명 부담이지만, 당시와 같은 전면적 원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낮아 보인다.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지금은 2022년처럼 현장 인력 수급 병목이 구조적으로 심화된 국면과 거리가 있다. 2022년 원가 급등의 본질은 원자재 가격 상승보다도 착공 물량 증가를 현장 인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데 있었다. 당시에는 삼성전자 공장 착공 확대, 조선업 수주 회복, 주택 착공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며 기능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다. 현재는 유가 상승 부담은 존재해도 그때처럼 인력 수급 붕괴가 공사 수행 체계를 흔드는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둘째, 유가 상승이 곧바로 건설 원가 전반의 급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유가는 건설업 비용에 분명 영향을 주지만, 그 전이에는 시차가 존재하고 직접 효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 유가가 10% 상승할 때 건설 원가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0.19%포인트 수준이다.
셋째, 금융 환경 측면에서도 2022년과 같은 삼중 압박이 재연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2022년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자재 매입 단가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건설회사의 운전자금 수요도 증가했다. 동시에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2년 1월 연 1.25%에서 같은 해 11월 연 3.25%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반면 지금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일부 비용 부담은 존재하지만 당시처럼 비용과 금리, 자금 조달 부담이 동시에 악화하는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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