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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고객 650만명…'시니어 밀착 금융' 강조한 함영주

입력 2026-03-11 17:24   수정 2026-03-12 00:48

은행권에서 시니어 영업은 주로 서울 강남·여의도 등 핵심 점포를 찾는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은 사실상 금융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 금융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고령층에 대한 포용금융을 확대하는 한편, 빠르게 커지는 시니어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선점하려는 취지다.
◇“시니어가 미래 고객”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60대 이상 고객은 2021년 말 481만 명에서 지난해 말 649만 명으로 35% 늘었다. 올해 안에 6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2024년 10월 그룹 차원에서 시니어 전문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시한 영향이 컸다.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시니어 전용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시니어 고객은 금융권에서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은퇴 이후에도 상당한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연금·자산관리·상속 등 다양한 금융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예금 기반과 자산관리 수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함 회장은 이런 변화를 고려해 시니어 금융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은행·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시니어 전담 조직 ‘하나 행복드림단’을 신설했다. 자산관리와 연금, 상속 설계뿐 아니라 요양·건강관리 상담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이 이달 중 ‘행복드림 버스’를 출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서비스는 금융 전문가가 전용 차를 타고 전국 시니어타운과 노인회관, 요양시설 등을 찾아가 금융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에는 프라이빗 뱅커(PB)와 지점장 등을 지낸 경험 많은 퇴직 직원이 동행한다. 자산관리와 연금, 상속 상담뿐 아니라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하고 치매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먼저 다가간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포용금융을 실천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연금·상속 수요 증가
하나금융은 일찌감치 시니어 시장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낙점했다. 초고령화 여파로 자산관리뿐 아니라 증여·상속, 요양·병간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시니어 상품 시장을 계속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은행은 사후 재산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는 ‘유언대용신탁’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2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도 가입할 수 있는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시니어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 현금흐름 창출을 돕기 위해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행복드림 버스와 다양한 시니어 상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은퇴 이후의 삶이 풍요로울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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