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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ESS·원가 절감 신기술…'실용주의'로 노선 튼 K배터리

입력 2026-03-11 17:35   수정 2026-03-11 17:36

전기차 수요 부진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업계가 생존 전략을 ‘실용주의’ 노선으로 전면 수정하고 나섰다. 먼 미래를 기약하는 장밋빛 기술 대신 당장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 화재 안전성 강화 소재, 제조 원가를 낮추는 팩 기술 등을 앞세워 ‘보릿고개’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선 4~5년 뒤 상용화될 ‘꿈의 기술’ 대신 1년 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상용화 직전의 실용적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차세대 ESS 솔루션인 ‘F2 DC LINK 5.0’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이 회사의 ESS와 ESS용 배터리 셀은 미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효율성과 안전성을 개선한 다음 버전 제품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24시간 전력이 끊기지 않도록 돕는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비상 배터리도 선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족의 빈자리를 신재생에너지 및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AI 기반 진단 기능으로 배터리 안전성을 대폭 높인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전시했다. 복잡한 시공 과정 없이 현장에서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수요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UPS용 배터리와 데이터센터 정전 시 데이터 소실을 막아주는 배터리백업유닛(BBU)용 고출력 배터리,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700Wh/L(리터당 와트시)에 달하는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에도 관람객의 관심이 쏠렸다.

SK온은 배터리 모듈 단계를 생략하고 셀을 바로 팩으로 조립하는 자체 ‘셀투팩(CTP·cell to pack)’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중간 조립 과정을 없애 공간 효율을 높이고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술이다. SK온은 원가 절감을 통해 배터리 수요 부진을 타개할 기술로 여기고 있다. SK엔무브와 협력해 배터리를 특수 용액에 담가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액침냉각’ 기술도 소개했다.

셀 제조사들의 움직임에 발맞춰 소재업계도 실용 노선에 적극 동참했다. 주행거리 연장, 고출력을 위한 고가 소재 위주이던 과거와 달리 가격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 주를 이뤘다. 포스코퓨처엠은 고밀도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함께 코발트 대신 저렴한 망간 비중을 높인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를 선보였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미드니켈, LFP는 물론 차세대 저가형 모델인 나트륨이온배터리 양극재까지 공개하며 보급형 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엘앤에프는 니켈 비중을 95%까지 극한으로 끌어올린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를 전시하며 압도적인 에너지 효율로 배터리 장착 총량을 줄여 전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수요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화재 공포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배터리 내부에서 열 폭주가 발생하더라도 확산을 획기적으로 지연시키는 특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에어로젤 기반의 고성능 열 차단 소재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업계가 철저히 시장 수요에 맞춰 원가 경쟁력 강화와 화재 안전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라며 “ESS 등 신규 시장에서 당장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할 실용적 제품이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핵심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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