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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AI 전쟁 투입 놓고 윤리논쟁

입력 2026-03-11 17:46   수정 2026-03-12 00:30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방 핵심 인프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고 있다. 일부 AI 기업이 군사 활용 범위를 둘러싸고 정부 조치에 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AI 윤리 논쟁’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미 전쟁부(국방부)와 연방기관 18곳,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등을 상대로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조치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앤스로픽은 소장에서 “공급망 위험 지정은 적대 세력이 국가 안보 정보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전복할 위험이 있을 때만 가능한 조치”라며 “이번 결정은 전례 없는 위법 행위”라고 했다.

미국 기업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것은 앤스로픽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특히 전쟁부가 앤스로픽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면서도 6개월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도록 한 점과 한때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기술을 강제 징발하겠다고 위협한 점 등을 들어 정부 판단의 모순을 지적했다.

윤리 갈등은 실리콘밸리의 다른 기업으로 번지고 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케이틀린 캘리노스키 오픈AI 로보틱스부문 총책임자는 7일 회사를 떠났다. 오픈AI가 전쟁부 기밀 네트워크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계약을 발표한 지 1주일 만이다. 캘리노스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사법적 감독 없이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인간의 승인 없이 살상 결정을 내리는 자율 시스템은 훨씬 더 깊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는 원칙의 문제”라고 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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