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김성환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고유가 상황이 길어져 전기요금이 폭등하는 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오는 데 문제가 생기면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전기료가 크게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국제 유가와 연동해 결정된다. 한 전문가는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상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 4~5개월 뒤 우리가 사오는 가스 가격도 덩달아 비싸진다”며 “가스 가격이 너무 올라 민간 발전사들이 현물 시장에서 가스를 사지 않고 버티면 가스공사가 부족한 물량을 훨씬 더 비싼 값(현물 가격)에 급하게 사와야 해 전력 공급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인상된 기름값이 시차를 두고 가스값에 반영되면서,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7~8월 한여름에 ‘전기료 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정부는 일단 발전단가가 싼 원전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서 대응할 방침이다. 원전은 통상 봄철 경부하기(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 맞춰 대대적 정비에 들어간다. 현재 26기 가운데 15기만 가동 중이다. 정부는 3월 안에 신월성 1호기와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5월 중순까지 원전 총 6기를 다시 돌려 전기 생산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스 조달 차질이 현실화하면 석탄발전소 가동률도 높일 계획이다. 기후부는 “근본적 해결책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있다”며 “재생에너지 보급·융자 사업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인허가와 계통 연계를 서둘러 설비를 조기에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해 “불안정 요소가 큰 화석연료 의존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느끼고 있지 않느냐”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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