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시 수출 지원 정책 합동 설명회’에 참석한 지역 산업용 센서 제조기업 A사 대표는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전선값 급등에 이어 최근 반도체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며 “내수 침체 속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심해져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여기에 유가 상승분까지 반영된다면 비용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은 농가까지 덮쳤다. 경남 거창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 씨(75)는 한 해 농사에 필요한 경유를 받기 위해 농협 주유소를 찾았다가 기름값이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렸다. 김 씨는 “1년에 배정받은 면세유가 약 600L정도여서 두 번에 나눠 가지고 오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구매를 미뤘다”며 “곧 쌀 재배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런 가격이 유지되면 큰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압축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시내 노선버스와 달리 경유를 이용하는 시외 고속버스는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김도현 경북도 버스운송사업조합 부장은 “경북도내 시외버스는 7개 업체 279개 노선이 운영 중인데 200개 이상이 비수익 노선”이라며 “경유 단가가 410원 정도 오른 L당 1920원대면 연간 111억원(월 9억3000만원)의 비용이 증가해 적자가 확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글로벌 리스크 대응을 목적으로 업체당 10억원을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설했다. 환율 피해기업 지원 자금은 1500억원을 확대한 2000억원으로 편성한다.
경남도 역시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는 면세유 지원 자금(300억원)과 중동 수출기업 물류비 지원을 포함한 중소기업 육성자금(2800억원) 등의 대책을 마련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적극적인 재정지원 확대가 현 상황에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는 관계 기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자금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창원=김해연/대구=오경묵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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