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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이란이 이 해협을 통해 중국으로 계속 원유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과 서방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에너지도 구매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결국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국은 큰 피해가 없지만 한국과 일본 대만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란은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최소 1,1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했다. 이란이 수송한 모든 원유는 중국으로 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유조선 거래 정보업체 탱커 트래커스의 공동 창립자인 사미르 마다니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마다니는 탱커 트래커스가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선박의 움직임을 감시함으로써 추적 시스템이 꺼진 선박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인근 해역에 있는 대부분의 선박들이 추적 시스템을 끈 채 운항하고 있다. 그는 위성 사진에 포착된 2월 28일 이후 이란을 출항한 유조선 6척 중 3척이 이란 국적선이었다고 밝혔다.
해운 정보 제공업체인 크플러는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가 약 1,2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크플러의 원유 분석가인 느웨이 킨 소에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이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 원유 대부분이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크플러에 따르면 이란은 2월에 일 평균 216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모두 중국으로 향했다. 2월 16일 주간에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378만 배럴을 기록했다.
중국은 에너지 공급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중국은 전년 동기보다 원유 비축량을 15.8% 크게 늘리며 원유 비축 증대 노력을 가속화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에 따르면 중국은 1월 현재 약 12억 배럴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3~4개월간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들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주요 석유 공급원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겨냥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 이상이 통과하고 있다. 지난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선박 통행량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대부분 국가의 유조선들은 포위된 이 해협을 피하고 있다.
이 날 마린트래픽 사이트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7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은 이란 국적 선박 외에는 '하일란 저니' '리바 글로리' '스카이웨이브'등 중국 국적 선박 정도가 운항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 마린트래픽닷컴
이란은 본토 해안에서 약 2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르그 섬 터미널을 통해 석유를 유조선에 선적,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수출해왔다. 하르그 터미널에서 처리하는 수출양이 90%에 달한다.
이란은 전쟁전까지는 원유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만 연안의 자스크 석유·가스 터미널에서도 유조선 선적을 재개했다. 유일한 오만해 원유 수출 시설인 자스크 터미널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인도양으로 이어지지만 효율성이 매우 떨어져 이용되지 않았었다.
탱커 트래커스의 마다니는 하르그 터미널에서는 초대형 유조선(VLCC) 한 척에 원유를 가득 선적하는데 1~2일이면 되지만 자스크 터미널에서는 최대 10일이 걸려 물류 이점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에 유가는 배럴당 119달러까지 급등하며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페르시아만 여러 산유국들이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이 사실상 마비된 데 따른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있던 선박 10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소 7명의 선원이 사망했다.
세계 지도자들은 석유 파동의 여파를 수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G7 정상들은 10일에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비축량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날 이후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미국의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와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모두 80달러대로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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