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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치 비축유 방출에도 '국제유가 5% 상승' [HK영상]

입력 2026-03-12 10:12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석유 공급망이 흔들리자 국제사회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나섰지만, 국제 유가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현지시간 11일 중동 분쟁으로 인한 석유 시장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32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출 규모는 국제에너지기구 역사상 최대이자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로는 여섯 번째 사례입니다.

기구 측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크게 막히면서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이 분쟁 이전의 10% 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무총장은 “현재 석유 시장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만큼 회원국들이 전례 없는 규모의 공동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비축유는 각국 상황에 맞게 일정 기간에 걸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며 일부 국가는 추가 비상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일본 등은 자국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민관 비축분에서 약 8천만 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며, 영국은 1천350만 배럴, 한국은 2천246만 배럴, 프랑스는 1천450만 배럴을 각각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미국도 전략 비축유 방출에 동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전략비축유 1억7천200만 배럴을 방출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다음 주부터 약 120일에 걸쳐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비축유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고, 이후 다시 가득 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국제 유가는 상승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98달러로 전장보다 4.8% 상승했습니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87.25달러로 4.6%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약 2천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번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공급 부족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무총장 역시 이번 조치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임시 대응이라며, 석유와 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결국 해상 운송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은 하루 약 1억 배럴 수준으로, 이번 4억 배럴 방출은 산술적으로 나흘치 소비량에 해당합니다.
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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